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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ase 저해제를 개발하는 이유

많은 인공지능 신약개발회사들이 질환 중에선 암을 타깃으로 하고, 단백질 중에선 kinase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암을 타깃으로 하는 이유는, 암 자체가 중요한 질환이고, 워낙 중대한 질환이다 보니 치료제의 독성 여부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kinase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냥 그게 다른 타깃과 비교해서 쉽다고 여겨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그쪽에 전문성을 가져서는 아닙니다. 애초에 이 분야에서 kinase가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kinase와 다른 ATP결합 단백질 (ATPase 같은...?) 이 무슨 차이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네요. ATP가 붙으면 kinase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생물학 시간에 ATP가 세포에서 에너지를 소..

Drug 2022.04.09

신약개발을 하는 이유

사실 저는 고작 3년 전까지만 해도, 신약개발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약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자신이 먹는 약의 성분이나 기전 같은 것을 공부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많은 연구자들이, 사실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연구를 시작합니다. 연구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가면서 연구를 하면서 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논문은 생각보다도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 하지만 3년 전에 만난 분께서, 신약개발을 하려는 사람이, 의약화학을 공부하지 않고서 어떻게 약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셔서 의약화학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의약화학은 단순히 화학적인 정보만이 아..

Drug 2022.04.09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닐 때, 연구실의 연구비는 연 3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생은 3명 정도 있었습니다. 돈이 참 부족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아껴서 해외 학회에 가서 발표도 했습니다. 뭐 저는 해외출장을 매우 싫어했지만... 해외 출장 가서 발표도 못하는 사람은 졸업시킬 수 없다는 교수님의 방침에 따랐습니다. 그 후로 졸업하고 다른 곳들을 다니다 보니, 예산이 많지만 낭비되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게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로 예산 소비하기 위해서 보도블록을 바꾼다고 하죠. 예산을 다 소비하지 못하면, 예산을 깎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깎이는 상황은 어떤 조직에서나 손해로 여겨..

이야기 2022.04.07

고수, 실란트로, 코리앤더 기르기

저는 고수를 좋아합니다. 처음 고수가 들어간 묵밥을 먹었을 때는 행주를 빠트렸나 심히 의심하였습니다. 하지만 향신료 같은 느낌도 들어서 향신료일 거라 생각하고 차마 물어보진 못하면서도 혹시 김치가 쉬었나, 정말 행주 빠트린 건가... 온갖 의심을 하였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다 먹고 나왔던 게 생각나네요. 아직도 생으로는 잘 못 먹겠습니다. 다만, 국에 넣어서 데쳐먹으면 향이 약해져서 먹을만합니다. 맛의 고수가 되려면 고수를 먹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노력했습니다. 고수 냄새가 특히 싫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름철 주방 싱크대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음식이 아닌 것에서 나는 냄새가 음식에서 났을 때, 그것을 멀쩡한 음식이라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민트를 예로 들면, 민트향을 치약에..

Food 2022.04.05

분자 가상합성: moleculer building block assembly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처음 공부할 때, 정작 기존까지 신약개발에 사용되는 방법들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기존 방식이 무엇인지, 장점이 무엇이고 왜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런것들을 전혀 모르고 시작하다보니 참 답답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실제로 합성하는 사람들은 분자를 어떻게 합성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유기합성하시는 분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합성할 분자를 3~4조각 정도로 쪼개서, 그 조각들이 판매되는 building block 라이브러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그 조각들을 구매해서 합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완성된 분자를 거꾸로 빌딩블록 단위로 쪼개서 합성 경로를 추정하는 것을 역합성 (retrosynthesis) 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합..

실패로부터만 배울 수 있는 것

성공하는 길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아마도 성공해보는 것일 것입니다. 실패하는 길을 10가지 아는 것보다, 성공하는 길 하나를 아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성공하는 길을 그대로 가면 되니까요. 세상엔 생각보다 제대로 된 길이 많지 않으니까요.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화 학습을 공부하다 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입니다. 좋은 리워드를 받은 선택을 더 자주 하도록 최적화를 해나가는 과정이 있는데, 당연히 좋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면 학습이 잘 되지 않습니다. 강화 학습 자체가 인간의 학습의 강화 개념을 본떠서 만든 거라 인간이나 인공지능이나 유사합니다. 저도 대학원생 시절엔 실패 투성이었지만, 단 한 번의 운 좋은 성공으로 인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이 좋은 연구인지 이..

이야기 2022.03.31

저해제 (inhibitor), 작용제 (agonist), 길항제 (antagonist)의 차이

약물에 대해서 저해제(inhibitor), 작용제(agonist), 길항제(antagonist)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저해제와 길항제는 단백질을 저해한다는 의미에서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각 용어에 해당되는 타깃 단백질의 종류가 다릅니다. 저해제는 효소 (enzyme)에 대해서 사용되는 표현이고, 길항제는 수용체 (receptor)에 대해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효소는 기질 (substrate)의 화학반응에서 촉매작용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저해제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입니다. 저해제 중에는 기질과 동일한 부위에 경쟁적으로 결합하는 경쟁적 억제제도 있고, 기질과 다른 부위에 결합하지만, 단백질 구조에 영향을 주어 효소로 작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allostric 억제제도 있습니다...

Drug 2022.03.30

바지락 파스타, 술국

저번 주에 바지락, 꼬막, 홍합을 주문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습니다. 바지락 넣고 파스타 삶아먹었습니다. 파스타 삶아먹고도 바지락이 남았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술국을 보고... (술로 끓인 술국...) 바지락 술찜이 생각나서 바지락 삶을 때 술을 넣어봤습니다. 이게 술국이로군요. 술맛 납니다. 맛있습니다. 뜬금없는 볶음밥... 홍합 꼬막 삶아서 월요일에 직장에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Food 2022.03.29

pybel: openbabel python interface, 수소 추가, protonation state

openbabel 은 콘솔에서 직접 명렁어로 실행할 수도 있지만 (obabel 등) python interface로 모듈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rdkit과 비슷한 기능을 하긴 하는데, 사용법이 더 어렵고, 메뉴얼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나름 장점도 있어서 openbabel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openbabel 을 설치하기 위해선 일단 openbabel을 설치합니다. openbabel2와 openbabel3의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예를들면 pybel 모듈이나 openbabel module을 import하기 위해서 버전 3에선 다음과 같이 입력합니다. from openbabel import pybel from openbabel import openbabel 하지만 버전 2에선 impo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