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저도 또 실수를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실패가 훌륭한 발명과 발견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그냥 실패로 끝납니다.
술을 만들려고 찹쌀 10kg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현미 10kg를 주문했습니다.
그걸 배달받고 몇 주 후에나 알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 만들다 어제 만들려고 쌀을 확인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잠깐 멘탈이 날아가서 좀 생각해봤습니다. 현미는 장기간 보관이 안되고, 금방 곰팡이가 생깁니다.
저 혼자 어떻게 상하기 전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은 2kg 정도이고, 8kg는 상해서 버릴 텐데...
무거워서 남 주기도 힘들고...
결국 이리 버리나 저리 버리나 버리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현미로 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상할지 대충 감은 오지만...
일단 늘 하던대로, 쌀을 씻고, 9시간 정도 불리고 1시간 정도 쪘습니다. 아마도 1kg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역시 현미라서 밥알끼리 뭉치지도 않는군요. 찹쌀과 너무 다르네요. 차라리 현미찹쌀이었다면... 그다음에 30도 아래 온도가 떨어지도록 잘 식혀줍니다.
잘 식은 고두밥을 항아리에 넣고, 미리 준비한 누룩을 넣어줍니다.
물 2L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빨아 쓰는 키친타월을 덮고, 뚜껑을 닿습니다.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여기까지가 밑술입니다.
에휴... 잘 되려나...
이번엔 누룩 1봉 (1kg) 다 넣었으니 5 양주까지 해볼까 합니다.
추가
찹쌀에 비해 덜달지만 망치진 않았습니다. 이 글이 5월 1일 자이니... 한 1달 정도 된 것 같네요.
며칠 전에 걸렀는데, 그 후 녹말, 효모등이 가라앉도록 한 후에 6월 7일에 병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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