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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과 응용과학, 기술

저는 대학원생 때 전공 분야가 응집물질물리이론이었습니다. 주로 고온 초전도체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고온 초전도체의 초전도 매커니즘이 무엇인지 어떻게 초전도현상이 일어나는지 그 기원을 찾는 연구였습니다. 뭐 저는 허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딱히 연구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그냥 제 뿌리는 완전히 기초과학에 해당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학생때 내가 하는 연구가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별로 생활에 충분한 돈은 아니지만,(제 인건비 월 40만원 정도였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에서 나오는 돈이었고, 그 재원은 국민 세금일 것입니다. 얼마를 받던 국민의 돈인 이상, 그것이 국민에게 이로워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내 연..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

만약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던져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언제인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무수한 별들을 보면서 우주에 나 혼자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동족 사이에 있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동족이란 뭘까요? 서로 교배하여 자식을 얻을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조건이긴 하죠. 동족이 없다면 자식도 생기지 않고 거기서 그 종은 끝나버릴 테니... 하지만 생물학적인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동족이라고 생각한 무리에 속해있는데, 껍데기는 비슷하지만, 알맹이는 자신과 전혀 다른 존재들이라면 어떨까요?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무런 공감을 할 수 없는 존재라면? 야후들 사이에 떨어진 걸리버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의..

이야기 2025.10.15

세포들은 서로 얼마나 다른가?

최근에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연구입니다. (사실 1년 반쯤 전에 했던 일인데, 어떻게 논문으로 정리해야할지 몰라서 계속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기관이 있고 기관은 다양한 조직으로, 그리고 조직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관과 조직들은 눈으로만 봐도 상당히 달라보입니다. 근육, 간, 폐, 장, 피부등은 서로 모양도 질감도 구성도 기능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 차이는 세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각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서로 얼마나 다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지면 결국 다르다 혹은 유사하다 라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개념은 개념으로서는 존재하지만, 구체성이 부족하기에 현실적으로 지표화 할 때는 임의로 어떠한 정의..

과학기술과 회사

졸업 후 10년 정도가 지났네요. 그동안 연구소에서 일한 적도 있고, 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하기도 하고 회사에 다니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아마도 과학기술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회사들을 보면 정말 가능한가 참 우려스럽습니다. 기술 회사가 회사의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부터가 놀랍습니다. 말로만 과학기술을 내세우지만, 정작 그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명예와 비밀 유지를 위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할 수 없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여러 회사들이 비슷합니다. 일단 경영진은 전문성 없..

이야기 2025.09.14

인공지능의 미래는 무엇인가?

자연계의 발견은 우연에 의한 것이 많기에, 자연과학 연구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기술의 경우 필요에 의한 발명이 많기에, 수요를 이해하면 어느 정도 발전 방향의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마도 대체로 다양한 기술들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입니다. 초창기 아무것도 없을 때는 그것이 구현가능한가 자체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한 번의 성공이 확인되면,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그다음에 이제 기술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그때부터는 그것이 실제로 사용 가능한가 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그다음 단계에선 기술의 수익성을 위해서 효율화와 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대체로 이런 과정을 거친 것 같습니다. 이미지 인식 정확..

판체타 만들기 실패

콴찰레나 판체타로 파스타를 만들면 맛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엄청 비쌉니다. 그럼 직접 만들면 어떨까 해서 몇 년 전부터 시도했습니다.대부분 실패했습니다만... 이건 2024년 1월쯤 했던 거 같네요. 밖에서 건조해야 하다 보니 추운 계절에 했습니다. 삼겹살 끝에 붙어있는 미추리로 만들었습니다.마트에서 삼겹살 주문했더니 미추리를 보내줘서요. 오도독뼈가 없는 건 좋은데, 미추리는 지방이 적은 게 흠이네요. 향신료 이것저것에 소금 넣고 냉장고에서 1주일 정도 염지를 했습니다. 소금은 1~2% 사이로.. 1주일 후 향신료를 털어내고 물로 씻은 후 건조기에서 먼저 건조시켰습니다. 베란다에서 건조시키긴 했는데.. 중간에 곰팡이가 생겨버렸네요. ㅠㅠ 폐기... ㅠㅠㅠ 다시 했습니다.이번엔 2025년 1월입..

Food 2025.08.29

물질주의자

신소재 개발 일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욕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뭔가 소재로 사용하는 금속들 1kg씩 사다가 집에 쟁여두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물질을 사랑합니다. 물질주의자입니다. 그래도 돈이 없으니까 귀금속은 어렵고... 일단 텅스텐이나 티타늄 같은 거 1kg씩 사야겠네요. 근데 은으로 컴퓨터 쿨러 방열판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은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으니까 한 100g 정도 써서 만들면 나쁘지 않을지도? 재활용도 할 수 있고...

이야기 2025.08.26

Novelism 창업 1년

2024년 8월 26일에 사업자 등록을 했으니 오늘로 시작한 지 1년이 됩니다. 뭐 딱히 기념할만한 것도 아닙니다만...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소득은 반으로 줄었고 그때보다 훨씬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 적으로라면 뭐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직장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금융 투자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개인 연구에 씁니다. 돈 버는 일을 더 늘리면 개인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제 돈을 주고 제 인생을 사겠습니다. 아마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구를 하는 것이 제가 창업한 진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1인 연구자이다 보니 큰 연구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 2025.08.26

연구 이야기

저는 관심 분야가 좀 넓은 편입니다. 그만큼 깊이와 지식, 해당 분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합니다. 몇 년 전부터 그냥 흥미가 있어서 혹은 자신에게 필요해서 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걸로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하나 영 모르겠습니다. 유사한 연구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검색해 봐도 뭔가 비슷은 하지만 취지는 많이 다른 것 같고... 전공 분야가 아니다 보니 딱히 제가 아는 사람 중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도와줄 사람도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취지가 잘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ChatGPT는 잘 이해하더군요. 그다음에 유사한 연구 찾으라니까 찾아오는 게 다 좀 다른 거 같아서 문제이지... 연구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네요. 그중 하나는 전사체 발..

운과 실력

저는 자신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리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되는 일은 얼마 없었네요. 운에 기대서 성공한 일도 없고요. 운과 실력은 뭐가 다른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운도 실력이다.라고 말을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통념적으로 꾸준히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실력일 것입니다. 꾸준히 운이 좋다면 그것도 실력이라고 인정하겠지만, 우연히 요행이 일어난 일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저 운 이겠죠. 좋은 운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라는 가정에서의 이야기입니다만... 반대로 나쁜 운도 오래 지속된다면 그것은 실력이 나쁘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게 보면 저는 실력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운이 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궁금..

이야기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