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00

배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했던 말을 조금 각색해서 쓴 것입니다. 저도 정확히 제가 무엇이라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서요.지금 시점이 아니라, 그때의 시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 수십 년 동안 살면서 배운 것보다 지난 수년간 배운 것이 더 값지고, 지난 수년간 배운 것보다 지난 1년 동안 배운 것이 더 값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번 연구 분야를 바꿨습니다.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고, 석사·박사 과정에서는 고체이론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박사후연구원으로 4년간 단백질 구조 예측을 연구했고, 그 후 1년간 신약개발과 머신러닝을 연구했습니다. 이렇게 이전과 다른 분야들로 옮기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얼마나 넓고 깊은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계속 새..

이야기 2026.08.27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들을 수 없습니다.

조직에서는 상사에게 듣기 싫은 말을 직접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침묵하거나 뒤에서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왜 그럴까요. 단지 그 사람들이 비겁하거나, 별로 생각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일까요?저는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약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사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자신에게 적극적인 의견이나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한 번쯤은 자신이 타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혹시 내가 완벽해서 비판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다면, 타인을 몰아세우지 않아야 합..

이야기 2026.08.27

그냥 아무 소리나 1.

과거엔 "내 꿈을 위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라 한탄했지만,이젠 "내 꿈을 위해 나는 무엇을 지불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니 제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진지하게 꿈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각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것을 탓하지 말고, 내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지불하였는지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야기 2026.08.13

연구자이자 사업가로서의 나의 길

저의 학문적 배경은 기초과학에 가깝습니다.저는 물리학을 전공했고, 세부 전공도 이론물리학, 그중에서도 계산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연구였습니다. 박사후연구원 시기부터는 조금 다른 연구를 했습니다. 보다 응용적인 연구, 혹은 기술적인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을 이용한 다양한 예측 모델, 약물 디자인 등이 그 예입니다.다만 연구 주제가 기술적이었더라도, 저는 항상 원리를 탐구하는 접근을 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개발한 단백질 도메인 경계 예측 방법론은 “단백질의 도메인은 진화의 단위다”라는 원리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리와 기술은 합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제가 학계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보통 자연과학자들은 공학에 대해 이런 지적을 할 때가 많습니다. “..

이야기 2026.05.23

연구에 AI를 사용해본 이야기

이번 논문 리비전을 약 3개월 정도 진행하면서, 소스코드를 완전히 갈아엎고 논문의 기존 내용도 대부분 버린 뒤 새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도 제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리뷰어의 코멘트는 아마 일부 내용을 고치고 결과 데이터를 조금 더 보충하라는 뜻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하나씩 고치다 보니, Method를 Framework으로 확장해야해서 코드의 확장성도 문제가 되었고, 논문의 흐름도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수준이 되었습니다.지금까지 했던 연구 중에서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인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리비전에서는 코드 리팩토링과 논문 작성 양쪽 모두에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

이야기 2026.05.11

역학

力學 Mechanics 역학의 역은 힘을 의미하는 한자로 변역됩니다. 그런데 역학은 운동방정식 (equation of motion) 을 다루는 학문 입니다. 운동이란 시간에 따른 변화이기에 시간에 대한 미분 형태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운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힘이기에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힘과 운동의 관계 라고 보기도 합니다. Mechanics의 어원은 힘 이라기보다는 기계에 가깝지만... 기계는 어떠한 원리와 규칙대로 움직이는 장치 라는 의미이니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기보다는 원리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해석하는게 타당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易學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만... 왜냐하면 힘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 그 자체이니까요. 예를들어 아..

이야기 2026.04.25

절실함

저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모르면 답을 알 것 같은 남에게 물어보고 싶어 집니다. 그런데, 남에게 물어봐서 아는 것과 스스로 아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누군가가 명쾌히 설명해 준다고 해서, 그래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서 내가 진짜로 아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누군가는 아마도 그럼 내가 그것을 다시 설명할 수 있다면 아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남이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외워서 답하는 것은 그냥 따라 하는 것입니다. 소위 이런 말이 있죠. "유튜브 보고 공부해라. " 그건 남의 지식이고 남의 논리입니다. 그게 맞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조차 누군가가 말해준 것을 그대로 답한다면 ..

이야기 2026.04.21

science is the boss

science is the boss 최근에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습니다. 제가 왜 남의 밑에서 일할 수 없고 사업자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 저는 별로 좋지 않은 연구자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려 하지 않고 판단을 지도교수님에게 의존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이건 니 연구다.라고 말씀하셔서 그제야 연구자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연구란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가설은 제시할 수 있으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해봐야 압니다. 연구는 구체적이고 좁은 영역이기에 한 분야의 권위자라도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연구에..

이야기 2026.04.19

시간은 강물을 타고 흐른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좀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먼 시간에 두고온 과거를 생각해냈습니다. 그건 분명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때 문득 시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은하수를 따라흐르는 강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물과 함께 저는 흘러가고 강가에서 기억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보았습니다.문득 시간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짧은 글을 남깁니다.

이야기 2026.03.11

AI 소재 개발 연구와 사업에 대한 이야기

문득... 은 아니고 이미 한참 전부터"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프리랜서로 연구 용역을 하고 있습니다. 약물 설계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메커니즘 분석이나 AI 기반 소재 디자인 같은 일들입니다.사업이라기보다는 잠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슬슬 진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문득 봐버렸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mb-venture/2024/03/06/FBESGKWLJZCSRCP5CIIJM7FV7A/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 씨입니다. 학생 시절부터 제가 거쳐간 연구주제들이 초전도체 이론, 단백질 구조예측, 신약개발, 소재 디자인 들인데...왜 데미스 하사..

이야기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