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95

역학

力學 Mechanics 역학의 역은 힘을 의미하는 한자로 변역됩니다. 그런데 역학은 운동방정식 (equation of motion) 을 다루는 학문 입니다. 운동이란 시간에 따른 변화이기에 시간에 대한 미분 형태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운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힘이기에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힘과 운동의 관계 라고 보기도 합니다. Mechanics의 어원은 힘 이라기보다는 기계에 가깝지만... 기계는 어떠한 원리와 규칙대로 움직이는 장치 라는 의미이니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기보다는 원리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해석하는게 타당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易學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만... 왜냐하면 힘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 그 자체이니까요. 예를들어 아..

이야기 2026.04.25

절실함

저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모르면 답을 알 것 같은 남에게 물어보고 싶어 집니다. 그런데, 남에게 물어봐서 아는 것과 스스로 아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누군가가 명쾌히 설명해 준다고 해서, 그래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서 내가 진짜로 아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누군가는 아마도 그럼 내가 그것을 다시 설명할 수 있다면 아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남이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외워서 답하는 것은 그냥 따라 하는 것입니다. 소위 이런 말이 있죠. "유튜브 보고 공부해라. " 그건 남의 지식이고 남의 논리입니다. 그게 맞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조차 누군가가 말해준 것을 그대로 답한다면 ..

이야기 2026.04.21

science is the boss

science is the boss 최근에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습니다. 제가 왜 남의 밑에서 일할 수 없고 사업자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 저는 별로 좋지 않은 연구자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려 하지 않고 판단을 지도교수님에게 의존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이건 니 연구다.라고 말씀하셔서 그제야 연구자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연구란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가설은 제시할 수 있으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해봐야 압니다. 연구는 구체적이고 좁은 영역이기에 한 분야의 권위자라도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연구에..

이야기 2026.04.19

시간은 강물을 타고 흐른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좀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먼 시간에 두고온 과거를 생각해냈습니다. 그건 분명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때 문득 시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은하수를 따라흐르는 강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물과 함께 저는 흘러가고 강가에서 기억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보았습니다.문득 시간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짧은 글을 남깁니다.

이야기 2026.03.11

AI 소재 개발 연구와 사업에 대한 이야기

문득... 은 아니고 이미 한참 전부터"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프리랜서로 연구 용역을 하고 있습니다. 약물 설계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메커니즘 분석이나 AI 기반 소재 디자인 같은 일들입니다.사업이라기보다는 잠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슬슬 진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문득 봐버렸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mb-venture/2024/03/06/FBESGKWLJZCSRCP5CIIJM7FV7A/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 씨입니다. 학생 시절부터 제가 거쳐간 연구주제들이 초전도체 이론, 단백질 구조예측, 신약개발, 소재 디자인 들인데...왜 데미스 하사..

이야기 2025.10.29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

만약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던져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언제인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무수한 별들을 보면서 우주에 나 혼자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동족 사이에 있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동족이란 뭘까요? 서로 교배하여 자식을 얻을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조건이긴 하죠. 동족이 없다면 자식도 생기지 않고 거기서 그 종은 끝나버릴 테니... 하지만 생물학적인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동족이라고 생각한 무리에 속해있는데, 껍데기는 비슷하지만, 알맹이는 자신과 전혀 다른 존재들이라면 어떨까요?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무런 공감을 할 수 없는 존재라면? 야후들 사이에 떨어진 걸리버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의..

이야기 2025.10.15

과학기술과 회사

졸업 후 10년 정도가 지났네요. 그동안 연구소에서 일한 적도 있고, 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하기도 하고 회사에 다니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아마도 과학기술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회사들을 보면 정말 가능한가 참 우려스럽습니다. 기술 회사가 회사의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부터가 놀랍습니다. 말로만 과학기술을 내세우지만, 정작 그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명예와 비밀 유지를 위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할 수 없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여러 회사들이 비슷합니다. 일단 경영진은 전문성 없..

이야기 2025.09.14

물질주의자

신소재 개발 일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욕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뭔가 소재로 사용하는 금속들 1kg씩 사다가 집에 쟁여두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물질을 사랑합니다. 물질주의자입니다. 그래도 돈이 없으니까 귀금속은 어렵고... 일단 텅스텐이나 티타늄 같은 거 1kg씩 사야겠네요. 근데 은으로 컴퓨터 쿨러 방열판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은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으니까 한 100g 정도 써서 만들면 나쁘지 않을지도? 재활용도 할 수 있고...

이야기 2025.08.26

Novelism 창업 1년

2024년 8월 26일에 사업자 등록을 했으니 오늘로 시작한 지 1년이 됩니다. 뭐 딱히 기념할만한 것도 아닙니다만...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소득은 반으로 줄었고 그때보다 훨씬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 적으로라면 뭐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직장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금융 투자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개인 연구에 씁니다. 돈 버는 일을 더 늘리면 개인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제 돈을 주고 제 인생을 사겠습니다. 아마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구를 하는 것이 제가 창업한 진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1인 연구자이다 보니 큰 연구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 2025.08.26

운과 실력

저는 자신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리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되는 일은 얼마 없었네요. 운에 기대서 성공한 일도 없고요. 운과 실력은 뭐가 다른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운도 실력이다.라고 말을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통념적으로 꾸준히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실력일 것입니다. 꾸준히 운이 좋다면 그것도 실력이라고 인정하겠지만, 우연히 요행이 일어난 일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저 운 이겠죠. 좋은 운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라는 가정에서의 이야기입니다만... 반대로 나쁜 운도 오래 지속된다면 그것은 실력이 나쁘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게 보면 저는 실력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운이 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궁금..

이야기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