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Novelism 창업 1년

Novelism 2025. 8. 26. 22:30

 

2024년 8월 26일에 사업자 등록을 했으니 오늘로 시작한 지 1년이 됩니다. 

뭐 딱히 기념할만한 것도 아닙니다만...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소득은 반으로 줄었고 그때보다 훨씬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 적으로라면 뭐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직장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금융 투자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개인 연구에 씁니다. 

 돈 버는 일을 더 늘리면 개인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제 돈을 주고 제 인생을 사겠습니다. 

 

 아마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구를 하는 것이 제가 창업한 진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1인 연구자이다 보니 큰 연구는 할 수 없습니다. 그냥 혼자 할 수 있는 소소한 수준의 연구를 할 뿐입니다만... 

세상을 위해 연구하는 것을 세상은 저에게 요구하지 않으니, 저는 그저 자신을 위해 연구하면 충분합니다. 

저는 단지 세상을 더 이해하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꿈이 있다면, 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연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라는 일을 했을 때 그것이 무가치하게 끝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저를 태어나게 했으며 제가 바라는 대로 살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건 저에게 기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그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겠죠. 

 

 제 눈에는 뭔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잘 설명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겠습니다. 

달을 가리키면 손끝을 바라보는 것이죠.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에겐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고 진리는 감동적인 것인데 그걸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네요. 

 

최근에 드디어 진지하게 소재개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Novel material 
주기율표의 원소들은 100여 개 정도지만, 그 원소들의 조합은 거의 무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인류가 탐색하지 못한 영역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탐험하지 못한 영역에 우리가 모르는 현상이 숨어있을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과거의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금은 원소이고  (핵 및 입자물리의 영역은 제외하고) 화학적으로 한 원소를 다른 원소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금이 아니고 다른 원소들을 조합하여 금과 물성이 매우 비슷한 물질을 만든다면 그 가치는 어떨까요.

 금은 귀금속으로써의 희소가치가 있지만, 산업적으로도 유용한 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물질 조합이 존재할까요. 참 흥미로운 일이고, 모험은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어쩌면 그 재료가 금보다 비쌀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물질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물질의 세계는 참 흥미롭습니다. 사실 저는 고체물리학 전공이고, 물질주의자입니다. 물질은 실존하며 만질 수 있고 직관적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존재는 신비한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물질의 세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물질이 어떻게 영혼을 품고 있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네요.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가능하다면, 자아를 가지는 인공 의식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겠죠. 저는 영혼이 육체와 별개인 무언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나라고 인식하고 고통을 하나의 자극이 아니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신기한 일입니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더 깊이 이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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