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84

추석과 코로나

지난 일요일 (9월 24일) 벌초 갔다가 돌아오고 좀 쉬다가 수요일에 캠핑 가려고 예약한 것이 있어서 월 화 수 3일 휴가를 냈는데 화요일 아침부터 기침이 나고 오후에 열이 나서 자가검산 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뜨더군요. 결국 저는 캠핑에 못 가고, 같이 가기로 한 분 집으로 주문해 둔 고기는 그냥 알아서 드시라고 하고... 일부 고기는 제집에도 쌓여있지만... 저녁에는 열이 좀 났지만, 머리와 목에 물수건을 감고 자서 그런지 별로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열은 별로 안 나지만, 목이 좀 아팠는데 식사를 하면 덜 아파졌습니다. 집에 먹을 게 남아돌고, 식욕도 딱히 없지 않아서 평소보다 좀 많이 먹었습니다. 당 섭취를 줄이려고 잘 안 먹던 건과일도 잔뜩 먹고... 그래도 체중은 좀 줄어들었네..

이야기 2023.09.29

공심채 볶음 - 연성결, 몽테크리스토 백작

마트에 갔다가 공심채가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공심채를 보니 슬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일단 기름에 볶다가 굴소스를 넣고 볶았습니다. 저는 김용의 소설 연성결을 읽다가 공심채라는 채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속이 비어있는 볶아서 먹는 채소였는데, 주인공의 별명이 공심채였습니다. 주인공이 자주 멍하게 있자, 그의 사매이자 연인이 그에게 공심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연인의 딸의 이름도 공심채입니다. 물론 그 딸은 주인공의 아이가 아닙니다. 이 소설의 플롯은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유사합니다. 음... 아래 내용은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성결이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안 읽은 사람은 주의하시길... 주인공에겐 아름다운 연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인을 빼앗으려는 어떤 남자에게 모함을..

이야기 2023.09.09

비리와 무능과 부조리

살면서 본 많은 사건들 중, 비리 없는 무능은 없었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개판인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파고들면 결국 무언가 부조리를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무능한 자에게 권한이 있는 상황 자체가 부조리한 일입니다. 능력이 없으면서 권력과 돈을 원하니 할 수 있는 일은 비리뿐입니다. 실적 뺏기, 실적 부풀리기, 거짓 보고, 다 망쳐놓고 만들어놓고 실적이라 자화자찬하기... 다양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수치상의 실적이지, 세상에 더 보탬이 되는 결과가 아닙니다. 어진 사람은 유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능에서 시작할지라도, 자신의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고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유능해..

이야기 2023.08.24

순천 여행 - 송광사

태풍이 지나간 후에 기온이 좀 낮아져서 이참에 순천에 다녀왔습니다. 버스로 대전 가서 (고속터미널에서 2시간) 대전 사는 분 만나서 함께 순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무궁화 3시간... 뭐... 귀찮아서 사진은 별로 안 찍고 그냥 같이 간 사람한테 달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사실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간다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송광사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관광지에 대한 홍보도 하더라고요. 계곡입니다. X: 절입니다. 절하세요. M: 저에게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큰 나무가 많습니다. 죽은 나무도 있습니다. 뱀도 있습니다.

이야기 2023.08.14

오류를 해결하는 길은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가 안 켜져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했더니 컴퓨터에 전원 코드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뭐 저런 것까지 묻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저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쪽이긴 해도 일단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직업이고, 하드웨어도 어느 정도 알긴 하고, 서버 조립도 직접 해본 적이 있고, 대학원 연구실에선 컴퓨터 10대 정도 관리하면서 맨날 (선배가 고장내면) 수리해 준 적도 있어서 한때는 그냥 딱 보면 바로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 정도였습니다. (컴퓨터가 많으면 교체 부품도 많아서 어디가 고장 났는지 확인하기도 쉽고, 교체부품 가져다 교체하면 되니까 고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졸업 후에는 컴퓨터 관리일은 거의 안 ..

이야기 2023.07.01

순천, 보성 녹차밭, 벌교 중도방죽 갈대밭 여행

아는 분이 순천에 직업을 구해서 놀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국밥 먹는 거밖에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는 친척들 소머리 국밥 끓여 먹는다길래 의성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저녁도 제가 만든 국밥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울고 싶습니다. 순천 웃장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국밥 사진이 없네요. 2명 이상 국밥을 주문하면 순대와 수육을 서비스로 줍니다. 이곳은 판다리아인 것 같습니다. 순천에서 보성으로 이동 중입니다. 어디 갈까 잔뜩 고민했는데, 순천만 습지에 가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어쩌다 보니 보성으로 갔습니다. 어디든 해산물만 먹을 수 있다면... 보성녹차밭 (보성다원) 입구 도착... 하지만 이날 본 풀의 이름을 저는 아직 모릅니다. 녹차밭 가는 길은 삼나무 숲길입니다. https:/..

이야기 2023.04.20

컴퓨터 하드 정리 중...

지난 수년간 제대로 컴퓨터 정리를 못했습니다. 하다보니 별 이상한게 다 튀어나오네요. 정리 귀찮네요. 하지만 세상엔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6개월~1년에 1번씩 정리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는데 수년간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발굴된 유물입니다. 로또를 사지 않은 자에게 무슨 행운이 있을까요? 과거의 KFC 치킨은 지금과 많이 달라보이네요.

이야기 2023.03.05

퇴사했습니다.

2월 28일로 퇴사했습니다. 당분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연구들을 해야겠습니다. sparse neural network 학습방법 개발 (최근에 힌튼께서 forward forward algorithm 논문을 발표하셔서 이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물 설계에 도움이 될만한 툴들 웹 서비스 (kinome tree 에서 약물이 어디에 가까운지 분류하는 모델 개발 및 서비스 등) ADME 예측 모델 개발 이걸 굳이 해보고 싶은 이유는, 약물에서 대사에 취약한 작용기가 있어도, 그것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면 대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graph 에선 그런것들을 식별하기 어렵기에, 3차원 구조 정보가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3차원 구조 정보를 반영할 수 있는 gr..

이야기 2023.03.01

직장의 의지

의지라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도, 정신론도 아닙니다. 이루려는 바를 달성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것입니다. 예산, 인력, 시간 등 다양한 자원을 필요한 만큼 투입하는 것이지, "일단 해서 성공하면 그다음에 자원을 투입하겠다." 같은 것을 의지라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식으로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직장이 직원에게 요구하는 의지가 저런 식으로 대충 간 보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생을 걸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까? 제가 경험했던 직장들은 대체 무슨 일을 이루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 안 보입니다. 1년간 인적 성장률이 0% 혹은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하려고 하면 그것이 우리 역량으로 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

이야기 2023.02.23

사회와 구성원의 사회적 가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사를 보면 그 조직의 방향성, 가치관, 조직의 미래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많은 조직들이 겉으로 말하는 것과 실제가 다릅니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행동으로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이젠베르크는 10대 학생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정견은 그들이 달성하겠다고 말하는 목표가 아니라,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그의 자서전 부분과 전체에 적었습니다. 이 말의 의도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여기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근로관계가 단지 임금을 주고 용역을 제공받는 행위라고 여기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갑니까?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이야기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