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89

순천, 보성 녹차밭, 벌교 중도방죽 갈대밭 여행

아는 분이 순천에 직업을 구해서 놀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국밥 먹는 거밖에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는 친척들 소머리 국밥 끓여 먹는다길래 의성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저녁도 제가 만든 국밥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울고 싶습니다. 순천 웃장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국밥 사진이 없네요. 2명 이상 국밥을 주문하면 순대와 수육을 서비스로 줍니다. 이곳은 판다리아인 것 같습니다. 순천에서 보성으로 이동 중입니다. 어디 갈까 잔뜩 고민했는데, 순천만 습지에 가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어쩌다 보니 보성으로 갔습니다. 어디든 해산물만 먹을 수 있다면... 보성녹차밭 (보성다원) 입구 도착... 하지만 이날 본 풀의 이름을 저는 아직 모릅니다. 녹차밭 가는 길은 삼나무 숲길입니다. https:/..

이야기 2023.04.20

컴퓨터 하드 정리 중...

지난 수년간 제대로 컴퓨터 정리를 못했습니다. 하다보니 별 이상한게 다 튀어나오네요. 정리 귀찮네요. 하지만 세상엔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6개월~1년에 1번씩 정리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는데 수년간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발굴된 유물입니다. 로또를 사지 않은 자에게 무슨 행운이 있을까요? 과거의 KFC 치킨은 지금과 많이 달라보이네요.

이야기 2023.03.05

퇴사했습니다.

2월 28일로 퇴사했습니다. 당분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연구들을 해야겠습니다. sparse neural network 학습방법 개발 (최근에 힌튼께서 forward forward algorithm 논문을 발표하셔서 이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물 설계에 도움이 될만한 툴들 웹 서비스 (kinome tree 에서 약물이 어디에 가까운지 분류하는 모델 개발 및 서비스 등) ADME 예측 모델 개발 이걸 굳이 해보고 싶은 이유는, 약물에서 대사에 취약한 작용기가 있어도, 그것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면 대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graph 에선 그런것들을 식별하기 어렵기에, 3차원 구조 정보가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3차원 구조 정보를 반영할 수 있는 gr..

이야기 2023.03.01

직장의 의지

의지라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도, 정신론도 아닙니다. 이루려는 바를 달성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것입니다. 예산, 인력, 시간 등 다양한 자원을 필요한 만큼 투입하는 것이지, "일단 해서 성공하면 그다음에 자원을 투입하겠다." 같은 것을 의지라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식으로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직장이 직원에게 요구하는 의지가 저런 식으로 대충 간 보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생을 걸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까? 제가 경험했던 직장들은 대체 무슨 일을 이루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 안 보입니다. 1년간 인적 성장률이 0% 혹은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하려고 하면 그것이 우리 역량으로 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

이야기 2023.02.23

사회와 구성원의 사회적 가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사를 보면 그 조직의 방향성, 가치관, 조직의 미래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많은 조직들이 겉으로 말하는 것과 실제가 다릅니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행동으로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이젠베르크는 10대 학생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정견은 그들이 달성하겠다고 말하는 목표가 아니라,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그의 자서전 부분과 전체에 적었습니다. 이 말의 의도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여기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근로관계가 단지 임금을 주고 용역을 제공받는 행위라고 여기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갑니까?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이야기 2022.12.03

자유와 책임

개인과 사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선 사람들마다 의견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당연히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윤리에서도 기본적인 원칙은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학문이건 윤리관이건 철학이건 논리적으로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한 기준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로남불이나 유전무죄 무전유죄 같은 것은 철학이라고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공정인지는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공정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권리에는 의무가 따릅니다. 책임지지 않는 사람에게 자유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무를 지지 않는 사람이 그 이상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허용되기 어렵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성인과 동등한 자유와 권리가..

이야기 2022.11.27

학문이라는 것

저에게 학문은 욕구입니다. (노래하는 것과 요리하는 것도 욕구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것도 욕구입니다. 욕구가 좀 많습니다.) 욕구는 쾌락이 아닙니다. 욕구에 도달하지 못하였을 때, 그리고 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괴로움을 느낍니다. 쾌락을 느끼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습니다. 욕구는 괴롭지만 도저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잠도 못 자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마치 문명을 10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하고 눈이 아파서 종료하고 싶지만, 적이 쳐들어와서 도저히 종료하지 못하는 심정 같은 것입니다. (하... 한 번만 더...) 연구는 정신과 육체를 망가트립니다.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

이야기 2022.11.27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집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일수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명확히 확인하지 않고 했다가 나중에 가서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파국으로 끝난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말해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말 때문에 오해하고 다툽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복잡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언어를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수록 서로 미움이 커지고 다투는 일들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단 한 명만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이야기 2022.11.07

양심의 자유

누구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일을 강요당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유는 없습니다. 살면서 왜이리 못볼꼴을 봐야하고, 제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스스로 해야하는 것일까요? 이러려고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던건가.. 그냥 바보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살거였으면 대체 뭐하러 노력했고? 다 의미 없는 일입니다. 어째서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살 수 없는 것입니까? 단지 용기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