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는 소의 엉덩이 근처 부위입니다. 근육 한 덩어리가 매우 크고, 근육이 질기고 지방이 적습니다. 제사 지낼 때 쓰는 적이 설도로 만드는 가장 유명한 요리입니다. 드시보 신 분들은 알겠지만, 상당히 질기고 푸석푸석합니다. 그래서 적을 만들 때도 세세하게 칼집을 내서 만듭니다. 강하게 익힐수록 질겨지기 때문에 구워 먹기에 좋은 부위는 아닙니다. 한 6년 전쯤일 거 같은데... 캠핑장에 구워 먹으려고 고기를 샀는데 정육점에서 설도로 주셔서 참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숯불에 은은하게 구웠더니 고기 자체는 상당히 질렸지만, 맛은 좋아서 그 후로도 설도로 무언가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브리스킷도 부드럽게 만들어봤으니 설도도 부드럽게 요리해볼 수 없을까 해서 로스트비프를 시도해봤습니다. 고기는 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