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180

조금 큰 햄버그 스테이크 만들기

함박 스테이크, 햄버그, 햄버거 패티... 오랜만에 이마트에 갔더니 돼지고기 40% 할인, 소고기 30% 할인하길래 간고 기를 좀 샀습니다. 간 고기는 맨날 돼지 뒷다리살 같은 거 샀는데 이번엔 큰맘 먹고 목살 부위로 샀습니다. (그냥 거기에 고기가 있어서 주워 왔을 뿐) 소고기는 척아이롤 부위입니다. 소고기만 쓰면 좀 퍽퍽해서 돼지고기를 섞었습니다. 비율은 거의 1:1입니다. 돼지, 소고기 다진 양파, 다진 마늘, 굴소스 소금, 후추, 간장(조금), 각종 향신료, A1 스테이크 소스 등을 비닐팩에 넣고 섞어주면서 반죽합니다. 이런 요리 할 때 비닐팩 사용하면 편합니다. 냉장고에 하루정도 뒀다가 일단 조금 구워 먹어 봤습니다. 오븐에서 180도에서 10분 정도 구웠습니다. 비주얼은 그냥 햄버거 패티입니다..

Food 2022.05.08

현미로 술 만들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저도 또 실수를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실패가 훌륭한 발명과 발견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그냥 실패로 끝납니다. 술을 만들려고 찹쌀 10kg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현미 10kg를 주문했습니다. 그걸 배달받고 몇 주 후에나 알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 만들다 어제 만들려고 쌀을 확인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잠깐 멘탈이 날아가서 좀 생각해봤습니다. 현미는 장기간 보관이 안되고, 금방 곰팡이가 생깁니다. 저 혼자 어떻게 상하기 전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은 2kg 정도이고, 8kg는 상해서 버릴 텐데... 무거워서 남 주기도 힘들고... 결국 이리 버리나 저리 버리나 버리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현미로 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

Food 2022.05.01

미더덕 손질하는 방법

요즘 미더덕이 나오는 철입니다. 이 시기 (4~6월) 이외엔 냉동밖에 구할 수 없습니다. 미더덕은 오만둥이 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맛은 비슷합니다. 크기는 미더덕이 더 큽니다. 미더덕이나 오만둥이 모두 딱딱한 껍질로 쌓여있지만, 미더덕은 보통 그 부분을 칼로 도려내어 판매합니다. 미더덕은 둘 다 해물찜에 넣어먹을 수 있긴 한데, 미더덕이 더 비싸고, 한 철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해물찜에선 오만둥이를 사용합니다. 미더덕을 회로 먹으면 멍게와 비슷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멍게보다는 맛과 향이 약합니다. 저는 멍게 향이 너무 강해서 초장을 아주 많이 찍지 않으면 못 먹겠습니다. 미더덕도 멍게보다는 연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손질법은..

Food 2022.05.01

돼지갈비 오븐 통구이

이번에 만든 요리는 돼지갈비 오븐구이입니다. 컨벡션 오븐을 구매하고 (아마도) 처음으로 만들어본 고기 요리였습니다. 그때는 집 앞에 마트도 있었고, 옆 집에 함께 술 만들던 사람도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원 간다고 이사가 버린...) 새로운 요리 기구를 구했다고 들떠서 집 앞 마트에 옆집 사람과 함께 돼지갈비를 사러 갔는데... 썰지 말고 통으로 달라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나네요. 맛있었습니다만, 그 후로 마트가 사라지고 다른 요리들 만들다 보니 몇 년간 안 만들고 있었네요. 그냥 옛날 생각나서 만들어봤습니다. 초심을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보통 돼지갈비라 하면 예전에는 돼지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양념 혹은 요리 이름을 지칭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20년 정도 전쯤 돼지갈..

Food 2022.04.24

엉터리 수비드 (부채살)

수비드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10년쯤 전에, 어떤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대로 수비드를 만들어봤습니다. 통 부채살을 못 구해서 그냥 두껍게 썰어져 있는 것을 사서, 지퍼락에 넣고 냄비에 물 적당히 끓이고 손으로 만져가면서 느낌상 60도 정도 되도록 조절해서 했습니다. (집에 온도계도 없었습니다.) 그때는 아마 4시간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이게 아마 수비드 첫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은 오븐이 있어서 수비드 대신 그냥 오븐 이용해서 요리합니다. 뭐 엉터리로 한거지만, 그래도 잘 되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던 것 같고...

Food 2022.04.17

양고기 오븐 구이

양고기는 제가 회사에 가끔 가져가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양고기는 소나 돼지에 비해 부드럽습니다. 블로그 개설 후에 양고기 구이를 올린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에 올리려고 만들었습니다. 고기는 1kg에 15000원 (배송비 별도) 정도 하는 어깨살입니다. 기름이 많고, 꼬치나 구이 만들기 좋은 부위입니다. 다음번에는 통구이도 해봐야겠습니다. 양고기를 칼로 적당히 잘라줍니다.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향신료를 준비합니다. 저는 양꼬치양념에다가, 카레가루 약간 (전분 들어있는거 말고, 향신료만 배합한 것), 브리스킷시즈닝, 케이쥰 시즈닝, 후추, 파프리카 가루, 바질, 생강가루, 다진마늘, 즈란(큐민) 등을 더 넣어주었습니다. 향신료를 봉지에 넣고 섞어줍니다. 잘 섞이면 2시간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합니다. 전에는..

Food 2022.04.16

다시마 숙성 연어 건조 , 오크라, 검보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연어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마트 갔더니 잘 안 팔려서 그런지 할인을 하길래 충동적으로 구매해버렸습니다. 650g짜리입니다. 사실 저는 연어회가 느끼해서 잘 못 먹습니다. 그래서 조금 가공을 했습니다. 먼저 연어를 물로 깨끗히 씻은 후, 해동지로 물기를 닦아줍니다. 그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줍니다. (그냥 소금탄 술에 담궈버려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다음 마른 다시마를 위아래로 붙여줍니다. 그다음 종이로 감싼 후에,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숙성을 합니다. 보통은 여기서 끝내는데, 여기서 건조과정을 거치면 연어가 꾸덕해지면서 장기 보관이 가능해집니다. 훈제연어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만, 집에서 훈제를 하고 싶진 않아서 연기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용하..

Food 2022.04.11

고수, 실란트로, 코리앤더 기르기

저는 고수를 좋아합니다. 처음 고수가 들어간 묵밥을 먹었을 때는 행주를 빠트렸나 심히 의심하였습니다. 하지만 향신료 같은 느낌도 들어서 향신료일 거라 생각하고 차마 물어보진 못하면서도 혹시 김치가 쉬었나, 정말 행주 빠트린 건가... 온갖 의심을 하였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다 먹고 나왔던 게 생각나네요. 아직도 생으로는 잘 못 먹겠습니다. 다만, 국에 넣어서 데쳐먹으면 향이 약해져서 먹을만합니다. 맛의 고수가 되려면 고수를 먹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노력했습니다. 고수 냄새가 특히 싫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름철 주방 싱크대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음식이 아닌 것에서 나는 냄새가 음식에서 났을 때, 그것을 멀쩡한 음식이라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민트를 예로 들면, 민트향을 치약에..

Food 2022.04.05

바지락 파스타, 술국

저번 주에 바지락, 꼬막, 홍합을 주문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습니다. 바지락 넣고 파스타 삶아먹었습니다. 파스타 삶아먹고도 바지락이 남았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술국을 보고... (술로 끓인 술국...) 바지락 술찜이 생각나서 바지락 삶을 때 술을 넣어봤습니다. 이게 술국이로군요. 술맛 납니다. 맛있습니다. 뜬금없는 볶음밥... 홍합 꼬막 삶아서 월요일에 직장에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Food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