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193

김밥 만들기, 김밥 잘 안터지게 써는법, 깨김밥

오늘은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마트에 갔는데 시금치 한 단에 2천 원대인걸 보고 갑자기 김밥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올해 가을에 시금치 가격이 워낙 비싸서, 시금치 안 넣은 김밥 만들었다가 망했거든요. 쌀은 신동진 쌀 (현미)인데, 쌀알이 다른 쌀에 비해 좀 큽니다. 된밥(꼬들밥) 만들기 좋다고 하길래 이걸로 샀습니다. 현미로 김밥 해 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저는 현미 톡톡 터지는 게 좋아서 볶음밥이나 김밥도 현미 100% 로 만듭니다. 재료는 김, 밥, 계란 부침, 맛살, 소시지, 단무지, 시금치, 치즈, 참치마요, 깻잎 의성마늘 로스팜입니다. 밥은 된밥을 하려다가, 실수로 물을 너무 적게 넣어서 좀 점성이 약했습니다. 밥에 뉴올리언스 케이준 시즈닝과 참기름, 굴소스를 넣고 ..

Food 2021.12.31

꼬챙이 안쓴 로티세리 치킨

제목이 헛소리이긴 한데, 오븐 치킨이라 하면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왠지 구운 닭을 먹고 싶어 집니다. 칠면조가 아니지만... 칠면조 너무 질겨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운 치킨도 여러 가지이죠. 굽X 치킨이나 오븐X치킨 같은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구운 닭도 있지만, 그보다 이전 세대의 장작 구이 치킨, 전기구이 치킨, 비어 치킨처럼 아주 장시간 구워서 부드럽게 살이 찢어지게 만든 구운 닭도 있습니다. 이런 요리는 로티세리 치킨으로 분류되는데, 꼬챙이 (로티세리)에 꽂아서 돌려가며 굽습니다. (비어치킨은 꼬챙이가 없지만 맛은 로티세리와 비슷합니다.) 이번에 만든 것은 후자입니다. 물론 제 오븐은 로티세리 컨벡션 오븐이지만, 로티세리 쓰기 불편합니다. 쓰려고 시도하다가 그냥 ..

Food 2021.12.27

갈아만든 마전

마전은 마로 만든 전입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은 마에 밀가루를 묻혀서 부치는 것 같지만, 저는 감자전처럼 마를 갈아서 전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이런 요리 중에서 시도한 건 감자전, 옥수수 전, 고구마전, (https://novelism.tistory.com/82) 마전 이 있습니다. 감자전이야 뭐 흔하니까 굳이 설명할 것도 없고, 옥수수 전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녹말이 많으니까 감자전과 유사하게 될 것 같아서 해봤는데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단, 껍질이 질긴 품종으로 하면 껍질이 씹혀서 식감이 안 좋습니다. 고구마전은 전에 이미 포스팅했고, 이번에 마전을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으론 4가지 중 마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마가 제일 비싸서 하기 부담되지만... 그리고 난이도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것만은 스..

Food 2021.12.27

망한요리: 랍스타 크래커잭

크래커 잭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캐러멜 팝콘입니다. 랍스타 크래커 잭은 캐러멜 팝콘에 랍스타를 넣은 요리입니다. 모 요리 오디션 방송(?)에서 모 출연자가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들이 말도 안 된다고 하다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극찬한 요리이죠... https://youtu.be/YBCxDtwuP9U?t=481 랍스타 크래커 잭을 만들어봤습니다. 성대하게 망했습니다. 랍스타가 아깝습니다. 심사위원님들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편견이 옳았습니다. 재료입니다... 팝콘용 옥수수, 랍스타, 캐러멜, 랍스타에서 흘러나온 물 1, 2 실패한 이유: 재료만 딱 봐도 실패 예감... 일단 저 옥수수는 집에 오래 방치되었던 물건이고, 캐러멜은 팝콘용이 아니고, 팝콘에다 물 부으면 녹아버리고... 물 따위는 넣으면 안 됩니다.....

Food 2021.12.20

왕우럭조개

예전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도매시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차도 면허도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분께서 같이 가자고 하셔서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저녁 6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려 했지만, 잠이 안 와서 그냥 놀았습니다. 새벽 4시쯤 출발해서 4시 반쯤 도착해서 30분 정도 물건 사고(30분 미만 주차 시 무료입니다.) 5시쯤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고 6시쯤 자고 아침 10시에 일어났네요. 주차는 3층에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2층으로 내려와서 건물 입구의 수협은행 옆에 수산 회관이라 쓰여있는 통로로 가다 보니 경매장이 보이더군요. 경매장은 1층이지만, 2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새벽 경매장은 처음 가보는 거긴 한데, 이외로 길은 안 헤매고 ..

Food 2021.12.20

고기 요리 수행 중...

최근에 고기 요리 연습한다고 고기를 많이 샀습니다. 이번에는 6.5kg 돼지 뒷다리살을 (냉동) 사봤습니다. 가격은 배달비 포함 2만 5천 원 정도입니다. 돼지 뒷다리살은 다른 고기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제 요리가 추구하는 바는 저렴한 식재료로 최대한 맛있는 요리를 만들자 입니다. 싸고 맛있는 것이 많아서 대체 불가능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돈 내고 비싼 것을 먹고 싶진 않습니다. 이 동네에서 소고기 좀 먹으려면 1인 5만 원 정도 하던데요. 브리스킷이나 로스트비프 만들면 1kg에 천 원대 고기로도 1인분에 5만 원 고기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스트비프는 회사에 가져갔더니 어떤 분이 너무 맛있어서 아까워서 못 먹겠다고 하시더라고요. 2kg에 3만 원 주고 산 고기인데... 6명이서 먹어..

Food 2021.12.17

고향반점 다시 문열었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인 회기동 고향 반점입니다. 원래 매년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는 중국 다녀오신다고 영업을 안 하셨는데, 올해는 방학이 끝나도 계속 영업을 안 하시다 최근에 다시 영업 시작하였네요. 가끔 전화로 예약하고 가져가기도 해서 메뉴판을 찍어왔습니다. 저에겐 추억이 많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도, 생각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리는 일도 있지만요. 즈란 양고기... 항상 갈 때마다 꼭 주문하는 메뉴입니다. 다른 메뉴도 주문했는데... 먹는데 집중하다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식당들 영원히 사라져 버린 곳이 너무 많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나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사진 보고 그 맛을 재현해낼 수 없는데... 다신 그 맛을 느낄 수 없는데 사진 본다..

Food 2021.12.15

오븐으로 풀드 포크 만들기

브리스킷은 2번 정도 만들었고(https://novelism.tistory.com/137), 오늘은 풀드 포크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풀드 포크는 브리스킷과 요리방법이 유사한데,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합니다. 풀드 포크와 비슷한 요리로 통돼지 바비큐가 있습니다. 돼지 한 마리 혹은 반마리를 숯불 위에서 돌려가면서 여러 시간 익히는 요리인데, 출장 요리 업체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저는 풀드 포크를 먹어본 적이 없고, 최대한 통돼지 바비큐와 비슷한 맛이 나기를 기대하면서 요리를 했습니다. 브리스킷, 풀드 포크/통돼지 바비큐, 로티세리 치킨/비어치킨)은 오래 익혀서 부드럽고, 지방이 거의 전부 녹아 고기와 섞여서 부드럽다는 점이 유사합니다. 돼지고기는 앞다리살을 사용했습니다. 앞다리살 3k..

Food 2021.12.04

잡뼈 우거지탕

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자주 실수를 합니다. 전에는 꼬막 2kg 굴 2kg를 주문하려다가 꼬막 4kg를 주문해서 깐다고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우 잡뼈 1.5kg, 꼬리뼈 1.5kg를 주문하려다가 실수로 잡뼈 4.5kg를 주문해버렸습니다. 이번에 산건 롯데마트 한우잡뼈 100g에 380원 (할인가)입니다. 하나로마트에선 100g에 480원에 팝니다. 한솥 가득입니다. 이 솥 나름 큰 건데, 가득 차 버렸습니다. 일단 끓였습니다. 끓이는 김에, 브리스킷 바비큐 만들고 남은 양지하고, 홈플러스에서 산 아롱사태도 넣고 삶았습니다. 양지는 우거지탕에 찢어서 넣을 거고, 아롱사태는 수육으로 먹었습니다. 잡뼈에 붙은 고기도 많습니다. 아래 사진(좌) 같은 게 2팩 나..

Food 2021.11.30

피조개 손질, 데치기

피조개는 예전에는 고급 식재료로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원 입학 후 자취하면서 시장에 갔다가 신기하게 생겨서 10개에 만원 주고 샀던 것 같네요. 2010년쯤부터 갑자기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가끔... 1년에 2~3번쯤 사 먹고 있습니다. 오늘 배송받은 피조개도 한 40마리 가까이 되는데, 2kg에 1만 원 이내였습니다. 피조개라 부르는 이유는, 요리하다 보면 절실하게 알게 됩니다. 빨간 피가 나옵니다. 꼬막 하고 생긴 건 비슷한데, 크기는 훨씬 큽니다. 피꼬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껍데기가 약하고, 관자에 힘이 없습니다. 이런 부실한 생명체가 어떻게 이렇게 크게 자랐는지 신기합니다. 바닷속 깊은 곳 갯벌에 사는 거로 알고 있는데, 개흙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껍데기 안에도 개흙이 들어있는 놈들도..

Food 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