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180

도가니탕 이었던 것

한 때 도가니탕이었던 것들의 서글픈 영혼의 조각 건조 고수를 너무 많이 넣어서 지저분해진 쌀국수 도가니탕 국물에 굴소스, 피시소스(멸치액젓... 어차피 둘 다 멸치가 주성분이고, 저는 맛 차이를 모르겠습니다.)를 넣어줍니다. 양파, 숙주, 삶은 쌀국수를 넣어줍니다. 전에 만들고 남은 부챗살 바비큐가 있어서 고명으로 얹어졌습니다. 국밥은 뭐든 좋긴 한데, 섬유질이 먹고 싶어서 우거지를 넣어줬습니다. 우거지 직접 만들기 힘들어서 그냥 냉동 우거지 주문했습니다. 우거지를 녹이고 물에 적당히 씻어준 후 물기를 빼고, 고춧가루, 간장, 후추, 들깻가루, 생강가루 등을 넣고 버무립니다. 뼈를 건져버린 도가니탕에 우거지와 무, 파, 버섯을 넣고 더 끓여줍니다. 국밥은 영혼의 양식입니다. 요리로 배는 채워지지만, 마음..

Food 2021.08.23

담백한 식사

소시지 구이, 계란 프라이, 훈제 닭가슴살 구이 단백질 가득 담백한 식사가 될 뻔했지만, 치즈 때문에 느끼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소시지 구이 (세로)는 참 오랜만에 해보는 건데... 부모님과 같이 살 때 했으니 안 한 지 10년쯤 된 거 같네요. 아마 안 하게 된 계기는 소시지를 세로로 반으로 썰어서 오븐에 구워 먹었더니 더 맛있어서였던 것 같네요. 소시제를 (수제 소시지 부류) 프라이팬에 구워주면서 (먼저 데치기도 합니다.), 세로 방향으로 칼로 깊게 찔러서 칼집을 내줍니다. 그리고 익으면서 옆으로 벌어지면 그 사이에도 또 칼집을 내서 옆으로 더 펴줍니다. 그리고 완전히 벌어지면 뒤집어서 앞면도 구워줍니다. 그냥 먹는 것보단 묘하게 맛있습니다. 소시지의 속을 잘 구워주면 더 맛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Food 2021.08.23

돼지 목살 해물 짜장면

재작년부터 유튜브 요리 방송을 여럿 봤는데, 문득 며칠 전부터 짜장면이 만들어 보고 싶어서 해봤습니다. 바빠서 사진은 별로 못 찍었네요. 잘 달궈진 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돼지 목살을 구워줍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건져서 접시에 담아서 썰어줍니다. 그리고 팬에 양파, 마늘을 넣고 볶습니다. 양배추도 넣어주고 애호박도 좀 넣어주고, 해산물과 버섯도 좀 넣어줍니다. 재료가 잘 익으면 미원을 좀 넣어주고 (제가 본 방송에선 넣어주더라고요.) 춘장을 넣어줍니다. 미리 구워둔 돼지고기도 다시 넣어줍니다. 그냥 간도 안 보고 색만 보고 조절했습니다. 국물이 부족한 것 같으면, 집에 있는 소뼈 육수를 넣어줍니다. 물을 끓이고 면을 삶습니다. 중화면이라고 파는 것들이 있습니다. 면은 4분 30초 정도 삶으면 물을..

Food 2021.08.23

돈코츠 라멘

라멘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스프 사다가, 끓는 물에 적당히 섞어주고 냉동 생면 사다가 삶아서 국물에 넣어줍니다. 절인 죽순 사다가 올려줍니다. 식당에서 파는 것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납니다. 같은 스프를 사용했나 보군요. 차슈 만드는게 가장 시간 많이 들고 힘듭니다. 다른 건 그렇게 안 비싸지만, 차슈 때문에 단가가 많이 올라갑니다. 수입산 냉동 삼겹살 2kg 3만 원에 샀는데, 고명으로 10그릇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도중에 그냥 좀 먹기도 했지만... 재료비만 해도 한 그릇에 5천원 든 것 같네요. 그냥 식당에서 사먹는게 나을 듯

Food 2021.08.18

부챗살 바비큐

예전에 2번 브리스킷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브리스킷 본 적도 없고 뭔지 몰라서... 로스트비프와 유사한 요리라 착각했습니다. 2번째 실패할 때쯤 여러 가지 분석을 하다 실패 원인을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브리스킷이 로스트 비프와 유사한 요리라 생각했습니다. 로스트비프는 기본적으로 저온에서 장시간 익히고, 수비드와 유사하게 익었을 때 부드러워지는 단백질은 익고, 익었을 때 질겨지는 단백질은 익지 않는 온도로 잘 조절하는 요리에 가깝습니다. 로스트비프의 부드러움은 레어의 부드러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브리스킷은 로스트비프와 유사하게 불에 직접 가열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심부온도는 95도정도로 높은 온도입니다. 즉, 완전히 웰던 이상으로 익히는 요리입니다. 온도로 ..

Food 2021.08.15

갈아 만든 고구마전 (스텐팬)

오늘은 고구마전을 만들었습니다. 사전에서 고구마전을 찾으면 고구마를 썰어서 반죽에 묻혀서 굽는 요리가 나오지만, 그런 고구마전이 아니고 감자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드는 고구마전입니다. 굳이 감자로 안하고 왜 고구마로 하냐, 혹은 "고구마로 굳이 이렇게 귀찮은 것을 할 필요가 있냐" 고 묻는다면, 저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관이지만, 감자전과는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감자전이 식전 음식이라면, 고구마전은 맛탕과 비슷한 맛으로 과자나 간식, 디저트 정도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줍니다. 큰 고구마 (300g?) 한 개 반 분량입니다. 호박고구마로 하는게 좋지만, 이번엔 집에서 방치당하고 있던 밤고구마를 사용했습니다. 미리 잘 달구고 기름을 먹인 프라이팬에 간 고구마를 넣어..

Food 2021.08.15

검보

오늘은 검보를 만들었습니다. (검보만 만든 게 아니라, 차슈도 만들고, 새우도 구워 먹고, 라멘도 끓여먹었습니다. ) 검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제가 뉴올리언스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군요. 검보는 미국 뉴올리언스 요리로, 부대찌개, 카레와 유사한 맛이 나는 국밥=소울푸드 입니다. 예전에 학회 때문에 뉴올리언스에 한번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가기 전에 노래방에 가서 뉴올리언스 노래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척 베리의 Johnny b goode, 뉴올리언스 민요 The house of rising sun, 루이스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등 저는 여행 안좋아하고 비행기 타는 것도 싫어합니다. 집에서 멀리 떠나면 아픕니다. 비행기 괴롭습니다. 이코노미 증후군 걸릴 거 같습니다. ..

Food 2021.08.06

차슈 라멘

차슈를 만듭니다. 중국식 말고 일본 라멘에 들어가는 스타일입니다. 1. 각종 채소(양파, 마늘, 파, 생강)와 향신료 (후추, 정향, 팔각, 펜넬, 월계수 잎, 코리엔더, 산초 등)를 물에 넣고 끓이다가, 채소가 충분히 무르면 건더기를 건져내고 물을 간장과 섞어줍니다. 2. 돼지 삼겹살을 끓는물에 넣고 10분 정도 초벌로 삶아줍니다. 삶은 후에 컨벡션 오븐에서 10분간 양면을 구워줍니다. 3. 1의 국물과 맥주 1L을 손에 붓고 삼겹살을 삶아줍니다. 단맛을 좀 내기 위해서 생강 설탕 절임 같은 것을 넣어줬습니다. 초반엔 국물의 향이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저는 팔각을 싫어합니다. 양조간장 향이 너무 강합니다. 맥주 냄새납니다.) 다 삶은 후에는 좀 튀는 냄새는 거의 사라집니다. 저는 1시간 ..

Food 2021.08.06

탕수육 부먹? 찍먹?

탕수육의 취향은 심하게 호불호가 나뉜다고 합니다만... 저는 탕수육 소스를 싫어합니다. 단 소스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중국식당 꿔바로우는 생강+간장+식초 소스에 볶아주는 듯... 짠맛 좋습니다. 탕수육은 짬뽕에 찍어먹습니다. 가난한 대학원생 시절... 탕수육을 주문하면서 짬뽕 국물을 달라고 했더니 주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을텐데... 저 중국집은 잡채밥이 맛있었습니다. 채 썬 고기를 탕수육처럼 썰어서 잡채밥 위에 얹어줬는데... 탕수육은 짬뽕에 찍어먹어야 제맛입니다. 탕수육 짬뽕 이라는 탕수육 넣어주는 짬뽕 메뉴가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Food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