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부추 국밥, 우거지 국밥

Novelism 2021. 10. 12. 23:59

 

 저에겐 요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습니다. 

 설령 냉장고가 음식으로 가득 찼을지라도 해야 합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욕망의 노예일 뿐...

 주말농장에 가서 배추를 보고 우거지 국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잡뼈를 샀습니다.
하나로마트에서 냉동 한우 잡뼈 100g에 480원에 팝니다. 2.5kg 하면 12000원 정도 합니다. 
사는 김에 냉동 정육 코너에 스지라고 쓰여있는 것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100g에 2900원이고 400g 정도 됩니다.  잡뼈와 스지를 물에 넣고 녹이면서 핏물을 빼줍니다.  그런데 이거 아무리 봐도 스지가 아니라 근막 같네요. 근막도 스지에 포함시키는 건가...?

 보통 근막은 손질해서 떼어서 버리는 거로 아는데... 저는 좋아합니다. 삶거나 구워서 먹습니다. 

그런데 근막을 스지 가격에 팔아도 되는 건가...  아무튼 엄청 의문은 들지만, 저는 근막을 좋아하니까 문제없습니다. 

피를 다 빼면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서 물을 버리고 씻어줍니다. 

대부분 고기 냄새는 피에서 나기 때문에 핏물을 잘 제거해줘야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씻은 뼈와 고기를 찬물에 넣고 끓여줍니다. 물 양은... 굳이 잘 안 맞춰도 됩니다. 어차피 끓이다 보면 물 상당히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이 넣거나, 아니면 졸아들면 더 넣어주거나 해야 합니다. 저는 최종적으론 고기와 뼈가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이 남도록 합니다. 

 

저는 2시간 정도 삶다가 하루밤동안 방치하고 다음날 다시 1시간 정도 끓여줍니다. 
그리고 고기와 국물을 다른 통으로 옮기고 뼈만 재탕해서 삶아줍니다. 국물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마를 넣고  채로 걸러줬습니다. 재탕 시간은 적당히 색깔 진하게 나올 때까지 합니다. 삼탕까지 해줬습니다. 
그리고 국물을 전부 한 통에 모아서 섞어줍니다. 국물도 따로 냉장고에 두고 오래 먹습니다. 냉장고에 자리가 없는데요... 

국물과 고기는 따로 보관합니다. 국물은 계속 끓여줄 수 있는데, 고기는 너무 끓이면 다 풀어져버리니까 따로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이미 다 풀어져버렸습니다.)

국물에 파와 부추를 넣고 끓여줍니다. 

국과 밥을 해도 말아야 국밥이다.라는 속담이 있죠. (없으면 제가 방금 만들었으니까 있습니다.)

밥을 말아줍니다. 부추 국밥 완성 

그리고 우거지에 적당히 마늘, 간장, 고춧가루, 들깻가루 등으로 양념해둔 것을 국에 넣고 끓여주면 우거지 탕이 됩니다. 

 우거지탕은 좀 오래 끓이고 하룻밤 숙성해야 맛이 납니다. 

 

모처럼 좋은 국물도 있고, 냉장고에서 목이버섯과 어묵과 두부가 방치되고 있으니 두부찌개도 합니다. 

그리고 시장 갔다가 짜장면 만들려고 사온 고기가 있어서 볶음 짜장면도 해버렸습니다. 사진엔 면은 다 건져가서 건더기만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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