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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대한 몇가지 의문들

신약개발 연구를 시작하고 나서 답답한 일이 참 많습니다. 일단 뭘 알아야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는데, 제대로 공부한 게 아니다 보니 별로 아는 것이 없네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도 신약개발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은 없고, 사람들마다 이야기도 달라서 대체 무엇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굳이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원래 연구라는 일 자체가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른 것이기도 하니까요. 신약개발은 연구일 뿐만 아니라 사업이고, 사업에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 자신을 포함해서 제가 아는 주변 이야기는 대부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한다기보다는, 혹은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한다. 이런 거 가져오라니까 한다. 정도로 사업을..

Drug 2022.01.02

오크라, 검보

오랜만에 롯데 마트에 가서 오크라를 발견했습니다. 보이는데 안 살 수 없죠... 그러고 보니 전에도 롯데마크 가서 오크라 사 왔던 것 같네요. 검보 하면 오크라와 새우가 떠오르네요. 마늘, 양파, 당근을 기름에 볶다가, 소시지도 넣고, 새우도 넣고, 오크라도 넣고. 꼬투리 콩(?) 도 넣어줍니다. 어느정도 볶다가, 홍합 삶은 물을 넣었습니다. 뉴올리언스 케이준 시즈닝과, 검보 베이스를 조금 넣고 계속 끓여줍니다. 오크라가 물러버릴 때까지 끓였습니다. 보통 밥에 얹어먹습니다. (저 밥은 김밥 만들다 남은 밥....)

Food 2021.12.31

김밥 만들기, 김밥 잘 안터지게 써는법, 깨김밥

오늘은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마트에 갔는데 시금치 한 단에 2천 원대인걸 보고 갑자기 김밥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올해 가을에 시금치 가격이 워낙 비싸서, 시금치 안 넣은 김밥 만들었다가 망했거든요. 쌀은 신동진 쌀 (현미)인데, 쌀알이 다른 쌀에 비해 좀 큽니다. 된밥(꼬들밥) 만들기 좋다고 하길래 이걸로 샀습니다. 현미로 김밥 해 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저는 현미 톡톡 터지는 게 좋아서 볶음밥이나 김밥도 현미 100% 로 만듭니다. 재료는 김, 밥, 계란 부침, 맛살, 소시지, 단무지, 시금치, 치즈, 참치마요, 깻잎 의성마늘 로스팜입니다. 밥은 된밥을 하려다가, 실수로 물을 너무 적게 넣어서 좀 점성이 약했습니다. 밥에 뉴올리언스 케이준 시즈닝과 참기름, 굴소스를 넣고 ..

Food 2021.12.31

꼬챙이 안쓴 로티세리 치킨

제목이 헛소리이긴 한데, 오븐 치킨이라 하면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왠지 구운 닭을 먹고 싶어 집니다. 칠면조가 아니지만... 칠면조 너무 질겨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운 치킨도 여러 가지이죠. 굽X 치킨이나 오븐X치킨 같은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구운 닭도 있지만, 그보다 이전 세대의 장작 구이 치킨, 전기구이 치킨, 비어 치킨처럼 아주 장시간 구워서 부드럽게 살이 찢어지게 만든 구운 닭도 있습니다. 이런 요리는 로티세리 치킨으로 분류되는데, 꼬챙이 (로티세리)에 꽂아서 돌려가며 굽습니다. (비어치킨은 꼬챙이가 없지만 맛은 로티세리와 비슷합니다.) 이번에 만든 것은 후자입니다. 물론 제 오븐은 로티세리 컨벡션 오븐이지만, 로티세리 쓰기 불편합니다. 쓰려고 시도하다가 그냥 ..

Food 2021.12.27

갈아만든 마전

마전은 마로 만든 전입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은 마에 밀가루를 묻혀서 부치는 것 같지만, 저는 감자전처럼 마를 갈아서 전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이런 요리 중에서 시도한 건 감자전, 옥수수 전, 고구마전, (https://novelism.tistory.com/82) 마전 이 있습니다. 감자전이야 뭐 흔하니까 굳이 설명할 것도 없고, 옥수수 전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녹말이 많으니까 감자전과 유사하게 될 것 같아서 해봤는데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단, 껍질이 질긴 품종으로 하면 껍질이 씹혀서 식감이 안 좋습니다. 고구마전은 전에 이미 포스팅했고, 이번에 마전을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으론 4가지 중 마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마가 제일 비싸서 하기 부담되지만... 그리고 난이도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것만은 스..

Food 2021.12.27

Somebody to love - Queen

Can anybody find me somebody to love? 로 시작하는 Queen의 곡입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곡입니다. (예전에 현대카드 광고에서도 나왔는데... 듣고 바로 현대카드를 신청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내한공연을 기대하며... 그리고 조금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작년에 내한공연을 했고요. 그런데 카드 광고에선 이 곡의 클라이막스가 빠졌더군요. 섬) Queen - Somebody To Love (Official Video) - YouTube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Queen은 자신들이 아웃사이더이며 아웃사이더를 위한 음악을 한다고 했습니다. 노래 하나를 들을 때마다 아니 이것도 Queen이 만든 건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공한 밴드가 무슨 아웃사..

음악 2021.12.24

한국에서 전문가에 대한 인식

제가 전문가라고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 말하긴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한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오래 공부하고 연구를 해온 사람입니다. 그냥 상대적인 거죠. 제가 정말 진리를 알정도로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절대적으로 항상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주변 사람들 중에선 가장 그 일에 대해서 오래 공부하고 고민하고 종사해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취급을 당하냐면요. 전문가로서 그 일에 대해 옳다, 그르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의견을 제시하면 그 분야의 비 전문가에게 묵살당합니다. 그래서 항의를 하면 뭐라고 하냐면, 저 사람이 너보다 위고, 저 사람에게 결정권이 있다. 네 말을 안 들어준다고 뭐라 하는 건 네가 잘못한 거다.라고 합니다. 저는 전문가로서 제 인..

이야기 2021.12.24

친구

저에게는 제 인생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은 저에게 친구를 사귀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 싶지 않고, 네가 너무 내 눈에 거슬리니 그렇게 살지 말아라 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의 진정한 친구만은, 너는 왜 나를 친구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이 저의 친구라고 먼저 말해준 사람입니다. 그 친구는 제가 지금까지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저는 타인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고, 대인 기피증이 심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생각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 때, 그 친구만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너무 어려서 ..

이야기 2021.12.24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일 무서워지는 것

원래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화낼 것 없습니다. 내 몸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인데, 나이가 들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체념하였습니다. 내 마음은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때때로 자기 마음이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직위가 올라가고 누가 하나씩 가르쳐주고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도 점점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자기 위에 아무도 없는, 혹은 있다고 해도 사회적인 거리상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 사람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합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누군가 그걸 지적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제가 본 대부분의 사람은 오만과 독단에 빠져버렸습니다. 그중에는 사..

이야기 2021.12.23

망한요리: 랍스타 크래커잭

크래커 잭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캐러멜 팝콘입니다. 랍스타 크래커 잭은 캐러멜 팝콘에 랍스타를 넣은 요리입니다. 모 요리 오디션 방송(?)에서 모 출연자가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들이 말도 안 된다고 하다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극찬한 요리이죠... https://youtu.be/YBCxDtwuP9U?t=481 랍스타 크래커 잭을 만들어봤습니다. 성대하게 망했습니다. 랍스타가 아깝습니다. 심사위원님들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편견이 옳았습니다. 재료입니다... 팝콘용 옥수수, 랍스타, 캐러멜, 랍스타에서 흘러나온 물 1, 2 실패한 이유: 재료만 딱 봐도 실패 예감... 일단 저 옥수수는 집에 오래 방치되었던 물건이고, 캐러멜은 팝콘용이 아니고, 팝콘에다 물 부으면 녹아버리고... 물 따위는 넣으면 안 됩니다.....

Food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