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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만들기, 김밥 잘 안터지게 써는법, 깨김밥

오늘은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마트에 갔는데 시금치 한 단에 2천 원대인걸 보고 갑자기 김밥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올해 가을에 시금치 가격이 워낙 비싸서, 시금치 안 넣은 김밥 만들었다가 망했거든요. 쌀은 신동진 쌀 (현미)인데, 쌀알이 다른 쌀에 비해 좀 큽니다. 된밥(꼬들밥) 만들기 좋다고 하길래 이걸로 샀습니다. 현미로 김밥 해 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저는 현미 톡톡 터지는 게 좋아서 볶음밥이나 김밥도 현미 100% 로 만듭니다. 재료는 김, 밥, 계란 부침, 맛살, 소시지, 단무지, 시금치, 치즈, 참치마요, 깻잎 의성마늘 로스팜입니다. 밥은 된밥을 하려다가, 실수로 물을 너무 적게 넣어서 좀 점성이 약했습니다. 밥에 뉴올리언스 케이준 시즈닝과 참기름, 굴소스를 넣고 ..

Food 2021.12.31

꼬챙이 안쓴 로티세리 치킨

제목이 헛소리이긴 한데, 오븐 치킨이라 하면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왠지 구운 닭을 먹고 싶어 집니다. 칠면조가 아니지만... 칠면조 너무 질겨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운 치킨도 여러 가지이죠. 굽X 치킨이나 오븐X치킨 같은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구운 닭도 있지만, 그보다 이전 세대의 장작 구이 치킨, 전기구이 치킨, 비어 치킨처럼 아주 장시간 구워서 부드럽게 살이 찢어지게 만든 구운 닭도 있습니다. 이런 요리는 로티세리 치킨으로 분류되는데, 꼬챙이 (로티세리)에 꽂아서 돌려가며 굽습니다. (비어치킨은 꼬챙이가 없지만 맛은 로티세리와 비슷합니다.) 이번에 만든 것은 후자입니다. 물론 제 오븐은 로티세리 컨벡션 오븐이지만, 로티세리 쓰기 불편합니다. 쓰려고 시도하다가 그냥 ..

Food 2021.12.27

갈아만든 마전

마전은 마로 만든 전입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은 마에 밀가루를 묻혀서 부치는 것 같지만, 저는 감자전처럼 마를 갈아서 전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이런 요리 중에서 시도한 건 감자전, 옥수수 전, 고구마전, (https://novelism.tistory.com/82) 마전 이 있습니다. 감자전이야 뭐 흔하니까 굳이 설명할 것도 없고, 옥수수 전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녹말이 많으니까 감자전과 유사하게 될 것 같아서 해봤는데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단, 껍질이 질긴 품종으로 하면 껍질이 씹혀서 식감이 안 좋습니다. 고구마전은 전에 이미 포스팅했고, 이번에 마전을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으론 4가지 중 마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마가 제일 비싸서 하기 부담되지만... 그리고 난이도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것만은 스..

Food 2021.12.27

Somebody to love - Queen

Can anybody find me somebody to love? 로 시작하는 Queen의 곡입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곡입니다. (예전에 현대카드 광고에서도 나왔는데... 듣고 바로 현대카드를 신청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내한공연을 기대하며... 그리고 조금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작년에 내한공연을 했고요. 그런데 카드 광고에선 이 곡의 클라이막스가 빠졌더군요. 섬) Queen - Somebody To Love (Official Video) - YouTube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Queen은 자신들이 아웃사이더이며 아웃사이더를 위한 음악을 한다고 했습니다. 노래 하나를 들을 때마다 아니 이것도 Queen이 만든 건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공한 밴드가 무슨 아웃사..

음악 2021.12.24

한국에서 전문가에 대한 인식

제가 전문가라고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 말하긴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한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오래 공부하고 연구를 해온 사람입니다. 그냥 상대적인 거죠. 제가 정말 진리를 알정도로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절대적으로 항상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주변 사람들 중에선 가장 그 일에 대해서 오래 공부하고 고민하고 종사해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취급을 당하냐면요. 전문가로서 그 일에 대해 옳다, 그르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의견을 제시하면 그 분야의 비 전문가에게 묵살당합니다. 그래서 항의를 하면 뭐라고 하냐면, 저 사람이 너보다 위고, 저 사람에게 결정권이 있다. 네 말을 안 들어준다고 뭐라 하는 건 네가 잘못한 거다.라고 합니다. 저는 전문가로서 제 인..

이야기 2021.12.24

친구

저에게는 제 인생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은 저에게 친구를 사귀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 싶지 않고, 네가 너무 내 눈에 거슬리니 그렇게 살지 말아라 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의 진정한 친구만은, 너는 왜 나를 친구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이 저의 친구라고 먼저 말해준 사람입니다. 그 친구는 제가 지금까지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저는 타인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고, 대인 기피증이 심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생각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 때, 그 친구만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너무 어려서 ..

이야기 2021.12.24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일 무서워지는 것

원래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화낼 것 없습니다. 내 몸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인데, 나이가 들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체념하였습니다. 내 마음은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때때로 자기 마음이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직위가 올라가고 누가 하나씩 가르쳐주고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도 점점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자기 위에 아무도 없는, 혹은 있다고 해도 사회적인 거리상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 사람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합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누군가 그걸 지적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제가 본 대부분의 사람은 오만과 독단에 빠져버렸습니다. 그중에는 사..

이야기 2021.12.23

망한요리: 랍스타 크래커잭

크래커 잭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캐러멜 팝콘입니다. 랍스타 크래커 잭은 캐러멜 팝콘에 랍스타를 넣은 요리입니다. 모 요리 오디션 방송(?)에서 모 출연자가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들이 말도 안 된다고 하다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극찬한 요리이죠... https://youtu.be/YBCxDtwuP9U?t=481 랍스타 크래커 잭을 만들어봤습니다. 성대하게 망했습니다. 랍스타가 아깝습니다. 심사위원님들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편견이 옳았습니다. 재료입니다... 팝콘용 옥수수, 랍스타, 캐러멜, 랍스타에서 흘러나온 물 1, 2 실패한 이유: 재료만 딱 봐도 실패 예감... 일단 저 옥수수는 집에 오래 방치되었던 물건이고, 캐러멜은 팝콘용이 아니고, 팝콘에다 물 부으면 녹아버리고... 물 따위는 넣으면 안 됩니다.....

Food 2021.12.20

왕우럭조개

예전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도매시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차도 면허도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분께서 같이 가자고 하셔서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저녁 6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려 했지만, 잠이 안 와서 그냥 놀았습니다. 새벽 4시쯤 출발해서 4시 반쯤 도착해서 30분 정도 물건 사고(30분 미만 주차 시 무료입니다.) 5시쯤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고 6시쯤 자고 아침 10시에 일어났네요. 주차는 3층에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2층으로 내려와서 건물 입구의 수협은행 옆에 수산 회관이라 쓰여있는 통로로 가다 보니 경매장이 보이더군요. 경매장은 1층이지만, 2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새벽 경매장은 처음 가보는 거긴 한데, 이외로 길은 안 헤매고 ..

Food 2021.12.20

사업은 기술이 아니라 비지니스입니다.

한 회사가, 다른 곳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한 결과를 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라고 가정해봅시다. 정말로 그 회사가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결과를 줄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정말로 일처리가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입니다. 계획이 너무나도 어설프고, 파트너와의 의사소통이나 제휴에 문제가 많습니다. 설령 세계 최고 수준의 신속한 기술을 개발할지라도, 그게 고객한테 바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들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줄여야 하는 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입니다. 꼭 써야 할 시간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해악입니다. 어느 부분이 전체에서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하는지, 어느 부분이 줄이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이야기 202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