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원생 시절 매우 무능한 연구자였습니다. 학업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알고 있는 지식을 연구에 거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교수님께 의지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학생의 발표를 보고 그동안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분은 자신의 연구를 자신의 연구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정보를 찾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보고, "아... 저것이 자신의 연구이구나..."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떤 연구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연구자 본인이어야 합니다. 내가 한 일을 내가 가장 잘 알아야지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무튼 저는 그때까지 몰랐습니다. 그게 제가 연구자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