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 2

느슨한 윤리관

정의는 죽었습니다.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혼란스럽고 살길은 점점 막막해지고... 제가 어린 시절엔 지구촌이나 세계는 한가족이니 하면서 착하게 살라,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가르쳤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유학사상에서 전해내려오는 의를 표현하는 말 중 견리사의 견위수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익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가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치라는 말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안중근 의사께서 좋아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살신성인 같은 표현이 있겠군요. 훌륭한 생각입니다. 비단 유학사상을 제외하고도, 전통적인 의, 혹은 정의 대한 관념은 비슷했습니다. 약자를, 혹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것..

이야기 2021.06.24

목적과 수단

뮌헨의 시민전쟁에서 경험한 사실들을 통하여 나는 오래전부터 정견은 큰 소리로 선전하거나 실제로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그 목표를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부당한 수단은 이미 그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장본인부터 그 명제의 설득력을 스스로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원칙, 즉 '악을 위해서는 허락되지 않는 수단이라도 선을 위해서는 허락될 수 있다'는 원칙이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 세계사에서 유감스럽게도 되풀이 관철되고 있는 이 견해가 여전히 옳은 것이라면 도대체 누가 선과 악을 결정하는 것일까? ... 어떤 일이 선이냐 악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일의 성취를 위하여 ..

이야기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