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에 흥미가 많았습니다. 굳이 말하면 저는 성선설의 신봉자에 속합니다. 이유는 그냥 성악설이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선설과 성악설은 사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목적이 아닙니다. 인간의 선인가 악인가를 분석하고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선과 악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고, 그 이후가 중요합니다. 동양철학에선 성선설과 성악설이 각각 유가와 법가 사상으로 연결됩니다. 인간의 본성이 선이냐 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존중하고 덕으로 다스릴지, 아니면 법으로 통제해야할지가 사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막연히 성악설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당연히 그때는 고등학생이었고, 제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