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공심채 볶음 - 연성결, 몽테크리스토 백작

Novelism 2023. 9. 9. 16:44

 

마트에 갔다가 공심채가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공심채를 보니 슬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일단 기름에 볶다가 굴소스를 넣고 볶았습니다. 

 

저는 김용의 소설 연성결을 읽다가 공심채라는 채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속이 비어있는 볶아서 먹는 채소였는데, 주인공의 별명이 공심채였습니다. 

주인공이 자주 멍하게 있자, 그의 사매이자 연인이 그에게 공심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연인의 딸의 이름도 공심채입니다.

 물론 그 딸은 주인공의 아이가 아닙니다.

 

 이 소설의 플롯은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유사합니다. 

 

 

 음... 아래 내용은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성결이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안 읽은 사람은 주의하시길... 

 

 주인공에겐 아름다운 연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인을 빼앗으려는 어떤 남자에게 모함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왜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괴짜를 만나게 됩니다. 그 괴짜는 매우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해서 그 괴짜와 친해진 주인공은 그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고, 자신이 감옥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를 하다 음모에 빠졌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료와 함께 탈옥을 하려 하다가, 일이 잘 안 풀려서 그 동료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료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막대한 보물이 있는 장소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탈옥한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이 모함한 자와 결혼하였고 그 사이에 자식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의 자식은 아닙니다만... 각색한 작품 중엔 그렇게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보물을 찾고 자신을 모함한 상대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기본은 이렇지만, 두 작품에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연성결의 주인공은 소박하고 소심한 인물이지만,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패기가 넘치고 적극적인 인물입니다. 

연성결의 주인공은 딱히 보물에 관심이 없고, 복수도 그리 진지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보물에 독(?) 함정이 장치되어 있는데, 자신의 원수들이 그 보물을 찾다가 알아서 함정에 걸려서 자멸합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보물을 찾고 그것을 이용하여 신분을 세탁하고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고 그를 바탕으로 은혜를 베푼 사람에겐 보답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사람에겐 복수를 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의 연인이 배신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오해임을 알게 되고 연인을 복수의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두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연인과 다시 연결되는 일은 없습니다. (뭐 각색한 영화에선 좀 다르게 흘러갑니다만...)

이것이나 저것이나 결국 그 복수는 통쾌하다기엔 씁쓸한 일일 뿐입니다. 

잃은 것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모든 일이 끝나고 주인공은 어딘가로 떠나 가지만, 그 곁에 함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두 작품의 플롯이 상당히 유사하긴 한데,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실화라는 것이 동일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기상으로 연성결이 훨씬 후대에 나왔으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하였을 수도 있겠네요. 

후에도 이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들도 여럿 나왔습니다. 소프트맥스의 게임 서풍의 광시곡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병원에 입원해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다가 병원을 탈출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연성결을 처음 읽었을 때는 공심채를 파는 곳이 보이지 않았는데... 

소설에서 들어본 이름을 나중에 실물로 보게 되니 좀 신기한 기분입니다. 

 뭐 이게 아라비안나이트의 향신료나 희귀한 물건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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