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비리와 무능과 부조리

Novelism 2023. 8. 24. 20:28

 

  살면서 본 많은 사건들 중, 비리 없는 무능은 없었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개판인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파고들면 결국 무언가 부조리를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무능한 자에게 권한이 있는 상황 자체가 부조리한 일입니다. 

 능력이 없으면서 권력과 돈을 원하니 할 수 있는 일은 비리뿐입니다.

 실적 뺏기, 실적 부풀리기, 거짓 보고, 다 망쳐놓고 만들어놓고 실적이라 자화자찬하기... 다양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수치상의 실적이지, 세상에 더 보탬이 되는 결과가 아닙니다. 

 

어진 사람은 유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능에서 시작할지라도, 자신의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고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유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기회가 있어도 자신의 자리에 적합한 정도로 유능해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어진 사람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능한 사람을 저는 올바르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능한 자에게 권력을 주는 것, 무능한 자가 권력을 탐하는 것이 바로 부조리입니다. 

 어떤 권한이든 책임이 항상 붙어 다닙니다. 올바른 사람은 항상 그 책임을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권력을 탐하는 자들 책임은 지지 않고 권력만을 탐할 뿐입니다. 

 그들에게 책임이란 누릴 거 다 누린 후 그 특권을 내려놓는 일 정도입니다.

 대체 그가 잃은 게 뭡니까? 자신이 부당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을 내놓는 것이 잃은 것입니까?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책임을 무겁게 하는 대신 규제를 도입하여 원천적으로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를 경직시키고 창의성을 감소시킵니다. 전혀 나쁘지 않은 일도 규정에 해당되지 않기에 금지당하는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정작 큰 문제가 터져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차라리 자유를 더 인정하되, 책임이 강화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사자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두려워 죄다 우리에 가둬둘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작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은 우리 밖에 풀려납니다. 

 피해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떠안아야 합니다. 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