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추석과 코로나

Novelism 2023. 9. 29. 21:19

 

 지난 일요일 (9월 24일) 벌초 갔다가 돌아오고 좀 쉬다가 수요일에 캠핑 가려고 예약한 것이 있어서  월 화 수 3일 휴가를 냈는데 화요일 아침부터 기침이 나고 오후에 열이 나서 자가검산 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뜨더군요. 

결국 저는 캠핑에 못 가고, 같이 가기로 한 분 집으로 주문해 둔 고기는 그냥 알아서 드시라고 하고... 

 일부 고기는 제집에도 쌓여있지만... 

 

저녁에는 열이 좀 났지만, 머리와 목에 물수건을 감고 자서 그런지 별로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열은 별로 안 나지만, 목이 좀 아팠는데 식사를 하면 덜 아파졌습니다. 

 집에 먹을 게 남아돌고, 식욕도 딱히 없지 않아서 평소보다 좀 많이 먹었습니다. 

 당 섭취를 줄이려고 잘 안 먹던 건과일도 잔뜩 먹고... 그래도 체중은 좀 줄어들었네요. 

 통증은 작년 장염걸렸을 때가 훨씬 심했네요. 그때는 1주일 넘게 설사가 멈추지 않고, 열도 많이 났고... 

 

 뭔가 휴가를 길게 내면 몸이 아픈 일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 때 연구실이 있는 건물에 여름에 화장실 공사를 한다고 먼지가 많이 날리고 소음이 심해서 교수님이 

2주간 휴가 하자고 하셨는데, 휴가 첫날부터 장염 걸려서 1주일 넘게 고생했던 게 생각나네요.

 이상하게 어지럽고 의식을 잃을 뻔했던 거 같았는데... 어찌어찌해서 다음날 병원에 갔습니다. 

 설사가 안 멈춰서 난감한데 병원 갔더니 수액을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빨리 설사 멈추는 약 받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약은 안 주고 수액 맞으라길래 의아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탈수가 위험한 것이었네요. 의식을 잃는 원인이 탈수인 듯... 

 그다음에도 휴가를 내면 아파지는 일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뭐 반대로 아픈 후에 휴가를 낸 적도 있지만...

 

 아무튼 며칠간 아파서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냥 세상은 움직이는데 자신만 멈춰버린 것 같아서 답답하고 불안하네요. 

누구는 열병에 걸려도 엄청난 발견을 했는데... 저는 아프면 제대로 된 연구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사고가 오류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네요. 

 제가 자주 꾸는 악몽 중 하나가 자면서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절대로 그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니까요. 문제가 뭔지 모르는데 계속 시험을 보고 있으니... 헤어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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