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브리스킷 바베큐, 오븐으로 16 시간 굽기

Novelism 2023. 5. 23. 22:21

 

 

 오랜만에 브리스킷 바비큐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자주 만들긴 힘드네요.  

 

 

 이번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어보려고 시간을 좀 많이 썼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고기 손질하고 8시부터 구워서 거의 밤 12시까지 구웠습니다.

 한 1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먹는 것도 아니고 레스팅도 (레스팅이라기보다는 그냥 잤습니다.) 해야 하고...

 

최근에 고기 살 때는 거의 미트박스에서 주문하는 것 같네요. 

 브리스킷 같은 경우는 딱히 미트박스에서 더 싸게 파는 건 아니지만... 

기름은 아주 조금만 제거했습니다. 오래 굽다 보면 열에 강하게 노출되면서 고기가 딱딱해질 수 있어서 지방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다 익은 다음에 걷어내도 되고요. 다만 기름이 녹아서 트레이에서 넘칠 수도...

 

이런저런 거 많이 발랐습니다. 브리스킷 럽, 케이준 시즈닝, 타코 시즈닝, 마늘가루, 머스터드, A1 스테이크소스, 후추, 소금...  오븐에 넣고 120도 정도로 3~4시간 굽습니다. 

화려한 조명이 고기를 감싸는군요. 성공 예감입니다. 

중간에 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술이나 주스 같은 것을 끼얹습니다. 

심부온도는 대충 55도 정도 되었습니다. 

 

4시간 후에 종이 포일로 싸서 다시 오븐에 넣고 130도로 굽습니다.

 이때가 12시 조금 덜되었을 때였네요. 

 오븐에 따라서 같은 설정온도라고 해도 실제로 재료에 가해지는 열이 다르니까, 거의 심부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부터는 심부온도를 측정하면서 심부 온도가 증가하지 않으면 오븐 온도를 약간씩 올려줬습니다. 천천히 온도를 올리면서 시간을 오래 투자하는 편이 더 부드럽습니다. 

심부 온도가 잘 안 올라가기 시작하면 1시간에 5도 정도 설정 온도를 올립니다. 

아무튼 저는 최종 설정온도 160도에 심부온도 95도 정도 나왔고, 밤 12시 조금 전이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심부온도계(탐침형)로 찌러 봤을 때  정말 아무 느낌 없이 쑥 들어가면 잘 익은 것입니다. 

 예전에 처음 성공했을 때 고기를 찔러도 느낌이 전혀 없어서 고기가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 거 아닌가 당황했습니다. 

 그때 정말 잘 익었습니다. 이번에도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양지쪽은 완벽하게 부드럽진 않네요. 

 

다음날 아침 오븐에서 꺼냈습니다. 겉이 검지만 탄 것은 아닙니다. 좌측은 윗면, 우측은 아랫면입니다. 

고기 뒤집을 때 부드러워서 쪼개질 것 같았습니다. 

부드럽다 보니 썰기 쉽지 않네요. 좌측은 양지가 많은 쪽, 우측은 차돌이 많은 쪽입니다. 

 차돌이 더 부드럽긴 하지만, 양지도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운 거 좋아하면 부드러운 고기를 사 먹지 왜 굳이 질긴 부위를 사다가 부드럽게 익히려고 하는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