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해물 소세지 부추 계란말이 (계란 부추전?)

Novelism 2022. 11. 1. 23:25

 

 

 사실 저는 계란 요리를 잘해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란을 사면 냉장고에서 몇 주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느날 갑자기 볶음밥이나 오믈렛이 먹고 싶을 수도 있으니 계란을 항상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아무튼 냉장고에서 방치되고 있던 계란과 부추를 보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계란말이를 만들어봤습니다.

사진처럼 잘 만들어서 직장에 가져갔더니 내일 또 해달라고 하길래... 마트 가서 계란 더 사다가 또 만들었습니다.

 하는김에 재료 뭐 더 넣을지 물어봤는데 햄을 넣어달라고 해서 햄도 준비했습니다. 

 

 재료는 계란 5개, 게살, 새우살, 부추, 마늘, 양파, 파, 당근, 애호박, 목우촌 주부9단 소세지, 목우촌 뚝심(딱히 상표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스팸이라 하려 했는데, 스팸이 아닌 것을 스팸이라고 하면 혼난다고 합니다.), 슈레드 치즈(모차렐라+ 체다), 케첩, 마요네즈, 다시마 물 약간, 소금, 후추입니다. 

일단 계란 5개를 깨서 알끈을 제거하고 소금 살짝과 게살을 넣고 풀어주었습니다. 

채소는 잘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계란에 채소를 투입합니다.  새우는 칼 옆면으로 누른 후 썰어서 투입합니다.

반죽을 잘 섞어줍니다. 

 

치즈는 사용할 만큼 그릇에 담아두고, 뚝심도 적당히 썰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워줍니다. 

소세지는 세로로 반을 잘라줍니다. 

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계란말이용 사각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을 넣은 후에 반죽을 투입합니다. 

 

햄 두장 깔고, 소세지 깔고 치즈를 끼얹습니다. 그리고 잘 접어줍니다. 원래 첫 번째 접을 때는 거의 찢어집니다. 만회할 기회는 있습니다. 굴하지 말고 쿨하게 처리합니다. 적당히 케첩을 뿌려줍니다. 사진에선 너무 조금 뿌렸습니다. 저 정도 뿌려선 제대로 맛이 안 납니다. 마요네즈는 그냥 심심해서 뿌려봤습니다. 

 

접다 보니 어떻게든 복구가 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 다음번에 성대하게 찢어졌습니다. 소세지와 햄이 좀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찬스라고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만회할 기회는 아마도 올 겁니다. 

하지만 이날은 기회가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주얼은 좀 개떡 같지만... 괜찮습니다. 그래도 맛이라도 좋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비주얼은 블로그 조회수엔 딱히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이런 거로 일희일비하면 안 됩니다. 

 

전혀 계란말이가 아닌 밀가루 없는 계란 부추전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아무튼 직장 가져가서 잘 먹었습니다. 

남은 뚝심은 컨벡션 오븐에 돌리고, 순대도 컨벡션 오븐에 돌려서 가져갔습니다. 설도 로스트비프는 며칠 전에 만든 거지만...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때때로... 아니 좀 자주...  성공은 실패를 낳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각오하지 않고선 새로운 것을 배울 순 없습니다. 

 항상 성공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성공할 일만 하는 것이죠.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런 혁신도 없습니다. 

 연구자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부딪히고 실패하고 깨져보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성공에서 배우는 것은 크지만, 세상에는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제 목표는 단지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많은, 완전에 가까운 지식을 얻고 싶은 것입니다. 

성공하는 길, 실패하는 길 모두 알고 싶습니다. 길만을 알고 싶은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고 싶습니다. 

 성공하는 하나의 길을 찾았을지라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실패하는 길들을 탐색할 것입니다. 

 그것이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조언자가 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고선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튼 맛은 있었습니다. 참깨라면 하고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