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잊고 있었던 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던 일... 저는 대인기피증이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중고등학교는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지 못하는 정도, 그냥 친구가 한 명밖에 없는 정도, 누군가의 괴롭힘의 대상인 정도 이니까요. 드라마에서 보는 그런 연출과는 상당히 다르고 느낌도 다릅니다. 적어도 때때로 누군가 챙겨주는 사람은 있으니까... 적어도 하나의 단체의 구성원이라는 소속이 있으니까... 설령 빨리 그 시간이 지나가버리기만을 바랬을지라도... 그저 정해진대로 움직이면 되는 시간이니까... 대학에 진학하였을 때부터 문제는 심해졌습니다. 한 학기에는 아예 식당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심해져서 굶고 다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