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추운 겨울에 만들어야 잘 만들어집니다.
고기 삶아 육수 만들고 동치미 하고 섞어서 냉면을 만들었습니다.
호주산 갈비 원육 2.2kg입니다. 꽃갈비(6,7,8) 보다 더 아래에 있는 9,10,11...입니다.
보통 양지를 쓰지만 그냥 싸게 파는 갈비가 있어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가격은 kg당 14000원대였습니다. 다른 것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했습니다.
기름이 좀 노란색이긴 하지만 나오지만, 딱히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기름 색은 사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방이 많고 통으로 넣으면 냄비에 잘 안 들어가서 손질을 좀 했습니다.
물에 담가서 핏물을 뺐습니다. 굳이 안 해도 상관없고, 너무 오래 담그면 맛도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핏물을 빼도 어차피 삶으면 엄청 나옵니다. 그냥 초벌로 10분 정도 삶고 물을 버리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무, 마늘, 양파, 후추를 넣고 함께 삶습니다.
국물은 잘 나왔습니다. 고기가 좀 질기긴 하지만... 그냥 갈비보다 양지 같은 느낌이네요.
고기는 따로 건지고 국물을 체에 거른 후, 다시마를 넣고 30분쯤 기다려서 지저분한 것들이 흡착되면 체에 한번 더 거릅니다. 냉면이니까 그래도 육수가 맑은 게 좋겠죠.
미리 담근 동치미 국물과 고기국물을 1:1로 섞습니다. 간장과 굴소스와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냉면이 짜다고 느껴질 정도면 소금을 무진장 넣어야 합니다.
냉면은 나트륨이 매우 많이 들어가는 요리입니다. 저는 그냥 적당히 넣고 좀 싱겁다는 느낌 들어도 그냥 먹습니다.
그냥 간 보면서 난 이 정도면 먹겠다 싶은 정도로... 어차피 면 넣으면 그보다 싱거워집니다만...
아무래도 단맛도 있는 편이 더 맛있으니까 생강청도 조금 넣었습니다.
여기에 건해물 (멸치, 새우) 우린 것을 조금 넣긴 했는데, 맛이 비려져서 멸치 육수는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면을 삶습니다. 저는 고구마전분이 들어간 면을 선호하는데, 건면 중에 고구마전분이 들어간 게 있더군요.
그래서 그거로 샀습니다. (육수는 평양냉면에 가까워서 메밀면을 넣어야 하겠지만...)
건면이라 끓이는 시간이 다른 냉면에 비해 길고 전분도 많이 나오네요.
삶은 면은 찬물에 헹궈야 풀어지지 않고 쫄깃해집니다. 덜 삶은 면을 찬물에 씻으면 면이 딱딱해지기도 합니다.
겨울엔 물이 차니까 약간 더 삶는 방법도 있습니다.
면에 물기를 빼고 육수와 함께 그릇에 담습니다. 동치미 무도 좀 썰어 넣고, 갈빗살도 썰어 넣습니다.
완성입니다.
육수는 그냥 평양냉면 맛이네요.
제 기준으론 맛있었는데...
육수를 직접 만들어봤다면 남기는 게 엄청 아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 마셔버렸습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타인 21년산 데이 - 술 한병을 10년 넘게 마시는 이야기 (0) | 2024.02.14 |
---|---|
오늘의 국밥: 우거지 갈비탕 만들기 ( + 멸치 육수 ) (0) | 2024.01.28 |
처음 만들어본 돼지 족발- 족발 만들기 (0) | 2024.01.25 |
매생이 굴국의 계절입니다. (0) | 2024.01.04 |
크리스마스에 햄버거 국밥을 만들려다가... (0) | 202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