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직장의 의지

Novelism 2023. 2. 23. 22:33

 

 의지라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도, 정신론도 아닙니다. 

 이루려는 바를 달성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것입니다. 

 예산, 인력, 시간 등 다양한 자원을 필요한 만큼 투입하는 것이지,

 "일단 해서 성공하면 그다음에 자원을 투입하겠다." 

 같은 것을 의지라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식으로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직장이 직원에게 요구하는 의지가 저런 식으로 대충 간 보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생을 걸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까? 

 

 제가 경험했던 직장들은 대체 무슨 일을 이루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 안 보입니다. 

 1년간 인적 성장률이 0% 혹은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하려고 하면 그것이 우리 역량으로 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력은 늘리지 않습니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그 돈을 엉뚱한 곳에 사용합니다. 

 이러니 항상 제자리, 아니 마이너스입니다. 

 

 이제 다 질려버렸습니다. 어떻게 다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면 진짜 제가 바보라서 이상한 곳만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백수가 되니 또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겠지만, 아마도 제가 원하는 의지가 있는 곳은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사는 것입니다.

 어려운 것은 불가능한 것을 하려 하거나, 정도를 따르지 않고 지름길을 찾으려 하니 어려운 것입니다.

 바른 길을 가는 것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고 힘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을 다 안 하면서 무언가 하려 하니 어렵고 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원생 때 참 오랜 시간 바보 같은 짓을 하며 시간낭비를 하고 알게 된 것입니다.

 연구를 잘하려면, 열심히 논문 읽고 공부하고 그렇게 하면 잘하게 됩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의지 가지고 해야지, 누군가한테 그냥 답 알려달라 하면 대체 뭡니까? 그게 도둑과 뭐가 다릅니까? 어떤 일이든 다 그런 것입니다. 그것이 정도입니다. 논문도 안 읽고, 공부도 안 읽고 연구가 거저 되기 원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제가 해봐서 압니다. 그딴 식으로 살았더니 정말 아무것도 안되었습니다. 연구실 선배가 졸업하고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 마음 다시 먹고 하니까 그제야 길이 보였습니다. 저도 살면서 도저히 못해먹겠다며 울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입니다. 그래도 그걸 어떻게든 하면 어떻게든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씩 열심히 해서 실력을 갖추면 됩니다. 

 

그렇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고, 불가능한 답을 정해놓고 그 방법을 찾으라면 대체 어떻게 합니까?

 저는 마술사도, 초능력자도, 신도 아닙니다. 그냥 단지 인간입니다. 답정너 싫습니다. 

 편법은 길이 아닙니다. 거기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가장 멀다고 생각한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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