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제 인생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은 저에게 친구를 사귀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 싶지 않고, 네가 너무 내 눈에 거슬리니 그렇게 살지 말아라 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의 진정한 친구만은, 너는 왜 나를 친구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이 저의 친구라고 먼저 말해준 사람입니다. 그 친구는 제가 지금까지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저는 타인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고, 대인 기피증이 심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생각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 때, 그 친구만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너무 어려서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함께 밤에 학교에서 나오면서 함께 별을 보면서 서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론 다신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성으로나 이해력으로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본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 후로 그런 사람을 다신 만나지 못했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지만, 대화할수록 서로 이해에서 멀어지고,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같은 것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진정으로 이해에 도달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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