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역학

Novelism 2026. 4. 25. 12:55

 

力學 Mechanics 역학의 역은 힘을 의미하는 한자로 변역됩니다.

그런데 역학은 운동방정식 (equation of motion) 을 다루는 학문 입니다. 

운동이란 시간에 따른 변화이기에 시간에 대한 미분 형태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운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힘이기에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힘과 운동의 관계 라고 보기도 합니다. 

Mechanics의 어원은 힘 이라기보다는 기계에 가깝지만... 기계는 어떠한 원리와 규칙대로 움직이는 장치 라는 의미이니 

힘을 다루는 학문이라기보다는 원리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해석하는게 타당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易學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만... 왜냐하면 힘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 그 자체이니까요. 

예를들어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을 공간의 휘어짐으로 해석하려 하였습니다. 물리학의 개념들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우리의 학문체계에서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해석이 유일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동양에서 역학은 (주역 등) 변화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하기에 역학이 추구하는 본질에 더 깝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록 과학이 아니라 점술에 가까운 철학일지라도...  저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이나 고대 동양의 철학을 높게 평가합니다. 비록 과학적 사실이 아닐지라도,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담고 있고, 그 관점은 현대 과학으로 이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4원소 설은 비과학적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원자 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은 현대 양자의 개념으로 이어졌고, 결정론의 세계를 상보적인 세계로 확장하는데 동양 철학의 개념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느슨해보이는 것이 사실은 세상의 본질이라는것을 어떤 철학 체계에선 인정할 수 없기도 합니다. 

 여튼 저는 과학은 과학이고 철학은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다고 철학 자체를 틀린 것으로 취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치면 완성되지 못한 과학은 다 틀린 소리인데... 인간이 설명 못하는것이 여전히 많고, 수백년 후면 틀렸다고 알게될 과학도 많이 있습니다. 과학은 연구 방법론과 실험으로 쌓아온 지식 체계이지, 맹신해야할 진리가 아닙니다. 철학과 마찬가지로, 과학 또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라는 관점 하에서 기술됩니다. 어떠한 지식 체계와 실체가 동일하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저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진리를 추구하지만, 진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제가 찾은 답이 진리일거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여튼 서론이 쓸데없이 길었네요. 하지만 이 장황한 서론을 말하지 않고서는 본론에서 말하려는 바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다닌 대학교의 초대 총장님의 아버지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역학을 배운다는 사람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안된다며 밭에서 일을 해보라고 시켰다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세상의 이치이지, 물질의 이치만이 아닙니다. 역학을 배우고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제대로된 배움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존경하는 학자들은 (주로 20세기 초의 양자역학의 창시자들인데) 그들은 역학 체계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 또한 탁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진짜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무언가를 이해한다면 이해하지 못한 사람보다 더 잘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지 못했다면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말로만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이 실제로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은 생각보다 다르고, 대체로 거기엔 뭔가 큰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