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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캠핑 - 의왕 왕송 호수, 수제 소세지

Novelism 2024. 10. 10. 00:43

 

 대학원생 때부터 연 1~2회 (봄, 가을) 정도 연구실 선배가 주도해서 진행하는 캠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졸업한 지 10년째이니 15년 넘게 진행한 행사네요. 

 작년에는 코로나 걸려서 못갔네요... 그때 브리스킷 6kg짜리 사뒀는데... ㅠㅠㅠ

 초반에는 과천에서 하다가 후에는 의왕 왕송호수에서 하고 있습니다.

 예약 추첨이고 당첨 잘 안되는거 같은데 운이 좋게 당첨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일단 소세지를 만들었습니다. 

마침 롯데마트에서 할인하는 국내산 돼지목살과 삼겹살을 500g씩 샀습니다. 

 하루전 소금 11g를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아침에 꺼내서 미트 그라인더로 갈았습니다. 

소금을 평소보다 많이 넣었더니 고기가 진득한 게 성공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천연 돈장 케이싱에 잘 채워 넣었습니다. 도중에 케이싱 부족해서 냉장고에서 더 꺼내버렸습니다... ㅠㅠ

 

소금을 평소보다 많이 넣었더니 고기가 진득한게 성공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의왕으로 출발! 뭔가 버스타고 저수지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서 카카오맵으로 길을 찾아가는데... 어라 이 길이 맞나... 분명 카카오 맵에서 이 길이라고 했는데...? 뭔가 점점 영 아닌 것 같은 길로...

ㅠ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막힌곳을 길이라고 잘못 알려줬네요.... 다시 돌아갔습니다. 

잘 갔더니 이렇게 왕송호수 캠핑장 입구가 나왔습니다. 

 

스페이스 우주공간에서 동북아 의왕에서 선배가 예약한 글램핑장의 호실을 찾아가는 장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아무튼 도착했으니 다 필요 없고... 고기... 바로 고기를 굽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불 붙이자마자 고기를 올려선 안됩니다. 

일단 불을 잘 붙이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고기를 올려야 합니다. 애매하게 불꽃이 올라오고 연기가 올라오면 고기가 다 타버립니다. 고기에 불을 붙이는 게 아니라, 숯을 달궈서 그 열로 익힌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전에 산 국내산 소 안심 2.5kg... 음... 매번 느끼는거지만, 저는 안심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7만원대에 원육으로 파는 곳이 있길래 사봤을 뿐입니다. 

소시지는 주변에 둘러줍니다. 

 

 이거 참... 구워 먹는 생 소시지 스타일로 익어버렸네요. 저는 훈제 소시지 스타일을 원했는데... 

 맛은 있었습니다. 

 

소세지를 다 널고 나서야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뜨거운 육즙에 말아먹는 소시지는 캠핑 사나이들의 훌륭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갔습니다. 의왕 스카이 레일이 보입니다. 영업시간은 지났습니다.

그냥 계속 갑니다. 

왕송 호수가 나왔습니다. 옆으로 돌아갑니다. 별모양 토끼가 나왔습니다.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습지가 나왔습니다. 

습지를 지나 텐트로 돌아갑니다. 편의점에 들러서 마시멜로를 샀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개구리 비슷한 동물이 출몰합니다. 위험합니다. 빨리 텐트로 돌아갑니다. 

 

밤이 되었으니 뻘짓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 마시멜로를 굽습니다. 

 

마시멜로는 데워서 녹여먹는 게 아니라, 겉을 바삭하게 구워서 바삭한 맛에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했더니 맛있었습니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했던 짓은 허튼짓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더니 할일이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ㅠㅠ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