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소갈비탕이 먹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미국산 백립 5kg짜리 (대충 5만 원) 주문했습니다.
덩어리로 배송되었는데, 뼈마다 한 조각씩 분리하고 지방을 떼어냈습니다. 지방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뼈가 곡면이고, 살 사이에 붙은 지방들이 있어서 칼로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후에 지방을 떼어낼 기회가 더 있으니 여기선 대충 해도 됩니다. 손질이 되었으면 찬물에 한 2시간 이상 담가서 핏물을 뺍니다. 찬물을 넣고 초벌로 삶아냅니다.
예전에는 물을 끓인 후에 고기를 넣었는데, 이번엔 그냥 고기가 들어있는 채로 끓였습니다. 별로 문제없었습니다.
물이 끓으면 한 10분 정도 더 끓이다가 물을 버리고 고기를 씻어줍니다.
이때 살짝 익은 지방들이 매우 부드러워져서 떼어내기 쉽습니다. 지방이 과하다 싶으면 손질해줍니다. 손질하면서 핏기도 잘 제거해주고, 냄비에 붙은 굳은 피도 제거합니다.
그리고 다시 찬물을 넣고 삶아줍니다. 저는 밤에 1시간 삶다 불 끄고 자고 다음날 다시 1시간 더 삶았습니다.
굳이 연속으로 삶지 않아도, 한번 온도를 올리면 남은 열만으로도 고기가 계속 익어서 부드러워집니다.
고기가 뼈에서 쉽게 분리됩니다. 너무 삶았는지 고기가 조각나버립니다. 국물을 걸러서 다른 냄비에 담습니다. 이때 다시마를 넣으면 국물에 남은 핏물이 뭉치면서 맑아집니다. 고기는 살만 발라냈습니다.
국물에 파와 마늘과 생강을 넣고 10분 정도 끓입니다. 싱거울 테니 소금도 넣습니다. (저는 먹을 때 간을 맞추는 성격이라 조금만 넣었습니다.) 살 발라낸 고기도 별도의 냄비에 넣고 국물을 조금 넣고, 생강과 간장을 넣고 끓입니다.
불려둔 쌀국수면을 삶은 후 물기를 빼고 그릇에 넣습니다. 잘게 썬 파와 고기를 올린 후, 굴소스와 피시소스 (멸치액젓)로 적당히 간을 하고 국물을 넣습니다. 딱 먹을 만큼만 넣어서 보통 국수에 비하면 국물이 조금 적게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끓였는데 국물 버리면 너무 아깝습니다.
맛있습니다. 밥 말아먹었습니다. 쌀국수는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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