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Queen

Novelism 2021. 3. 1. 01:58

 

한마디로 말하면 Queen은 저에게 여러 이유로 충격적인 밴드입니다. 

 

제가 Queen을 처음 알게된건 대학원생 때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장난으로 누나의 뮤직 플레이어에 이상한 곡들을 넣는 장난을 치는 글을 봤는데,

그중 한곡이 Bohermian rhapsody 라서 알게 되었습니다.

 뮤직 비디오를 처음 보고 제 감상은,

"아... 이거 뭐라 해야하나..."

"뭐 이렇게 실험적인 노래가 다 있지?"

"아카펠라 밴드인가"

"노래가 뭔가 대단한데,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것 같다. 이런거 누가 듣나...? 사람들 앞에서 부를 수 있나...?"

"이 밴드는 전위예술가들의 모임인가? 저 옷은 대체 뭐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줄여서... 뭔가 대단한데,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이상한 장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인가...? 라는 감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에 Queen의 다른 곡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번째는 곡들이 너무나도 유명해서... 

 그냥 유투브에서 Bohermian Rhapsody 듣다가, Queen의 다른 곡들 추천된거 눌러봤는데..

 10곡 정도 들어본거 같은데, 전부 다 아는 곡들 이었습니다.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Don't stop me now, Somebody to love, Killer Queen 등 

"전혀 대중적이지 않게 느껴진 밴드였는데 왜 곡들이 다 아는곡들 뿐이지...?"

"아니 이것도 Queen 곡이였어?

저는 사실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할거 같은 비틀즈 노래는 Let it be와 Yesterday 밖에 몰랐고, 마이클 잭슨도 Will you be there나 You are not alone, Heal the world 정도밖에 몰랐는데... 

 그런 제가 단일 밴드 노래인데 10곡 정도 알 정도라면 혹시 이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밴드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렇게 실험적이고 전위적인데 어째서 이렇게 대중적이지? 뭐지 이거?

 아무튼 너무나도 대중적으로 유명해서 충격이었고... 

 

 두번째로... 비쥬얼에 놀랐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목소리하고 외모하고 너무 안어울리는거 아닌가? 그리고 대체 저 복장은 뭐고...  그리고 가슴털은 왜 보여주는거야...."

 

 찾아볼수록 또 놀랄 이유들이 튀어나오지만... 기타를 직접 만들었다거나, 학업을 잠시 멈추고 밴드를 했다거나... 

 아무튼 그때 받은 충격으로 Queen의 음반 15개를 전부 구매했습니다. 국내에서 사면 40만원정도 들고, 해외직구로 하면 20만원 이내로 가능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또 놀랐는데, 너희들의 차별성이 뭐냐고 묻는 장면에서 
"우리는 아웃사이더이며 아웃사이더를 위한 음악을 한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뭐 저렇게 대중적으로 유명한데 자칭 아웃사이더라니 뭔소리인가?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세상엔 아웃사이더인 사람이 더 많고, 약자, 소외된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아웃사이더를 위한 음악이 오히려 더 대중적인 음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실제 Queen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힘든 삶에 대한 노래들이 여럿 있습니다. 

 Somebody to love는 사람들에게 미쳤냐? 뇌에 물찼냐? 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힘들게 돈 벌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이야기 입니다. 

Spread your wings은 에메랄드 바에서 일하다 떠나는 새미를 응원하는 내용입니다. 보스는 그에게 너는 왜 에메랄드 바에서 행복할 수 없냐? 라고 묻지만... 

under pressure 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제가 예전에 자주 부르던 노래들이네요. 

노래가 없었으면 아마도 버티지 못하고 미쳐버렸을거에요. 

그때 "내가 사업을 한다면 아웃사이더들을 모아서 아웃사이더를 위한 사업을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담인데, 제가 직장에서 회식 하고 노래방 갔을 때, 이런 정신나간 곡 불러도 될까 엄청 고민하며 Bohermian rhapsody 를 불렀습니다. 

후에 외국에서 오신 분들과 노래방 갔는데, 그분들은 첫곡부터 Bohermian rhapsody 를 부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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