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국거리 양지, 아롱 사태
고기 국수 만들려고 양지를 샀습니다. 그냥 양지는 아니고 차돌양지입니다. 2.4kg입니다.
그런데 무슨 양지를 저렇게 길게 썰었는지 원...
사는 김에 콜라겐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스지를 사려다가 그냥 아롱사태를 주문했습니다.
1.2kg, 0.9kg입니다. 한 팩당 살덩이 2개 들었습니다.
차돌양지 고기가 기네요. 손질 안된 원육이라 지방이 많습니다.
딱히 지방을 삶아 먹을 생각은 안 들어서 손질했습니다. 차돌 하고 양지가 지방덩어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손질하고 났더니 고기 반, 지방 반입니다.
지방은 그냥 버렸습니다. 저것도 넣고 삶으면 국물이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초벌로 한번 살짝 데쳐서 핏물을 제거하고 다시 삶아줍니다.
양지는 맛은 좋은데 워낙 질겨서 푹 삶거나 포일로 감싸서 찌듯이 굽는 텍사스 브리스킷 바비큐 같은 요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삶다 보면 맛이 국물로 다 빠져나가다 보니.. 국물은 맛있지만 고기가 별로 맛있지 않은 요리가 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국물을 조금만 넣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체 무슨 국수를 만들려고 했을까요.
쌀국수? 고기국수?..
제 요리는 양자 요리입니다. 입에 들어갈 때까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제 저녁메뉴는 제가 저녁에 장보고 집에 들고 가는 장바구니 내용으로부터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거 들고 가서 요리한 다음에 다른 거 먹은 날도 많습니다. (주로 삼각주먹김밥 이라던가...)
요리가 제 입에 들어갈 때까지, 제 저녁메뉴는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건 양자역학이 아닌 것 같은데...)